‘역시 상남자’ 中서 은퇴한 펠라이니 “선수 생활 더 할 수 있었지만 거절”, 자서전·해설가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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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선수 생활 더 할 수 있었지만….”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커리어를 마친 벨기에 출신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38)가 은퇴 직전 자국 리그에서 러브콜을 받은 사실을 고백하면서 말했다.
펠라이니는 최근 벨기에 매체 ‘라 델니에르’와 인터뷰에서 “산둥을 떠난 뒤 세르클 브뤼헤(벨기에)로부터 경력을 이어갈 기회를 얻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모든 걸 거절한 게 옳았다”고 말했다.
2006년 자국 명문 스탕다르 리에주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발을 들였다. 에버턴에서 맹활약한 그는 201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6시즌 동안 177경기에서 22골12도움을 기록했다. 맨유에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맛봤다.
그러다가 2019년 전격적으로 아시아 무대로 옮겼다. 중국 산둥 유니폼을 입었으며 5시즌 동안 141경기를 뛰었다. 50골13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K리그 팀과 겨루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18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친다며 은퇴를 발표했다.
1년이 지나 펠라이니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벨기에 클럽의 제안을 받은 것을 밝히면서도 은퇴를 한 것에 만족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선수로) 계속 노력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단다. 펠라이니는 “유럽과 거리를 두고 싶었다. 두바이의 날씨는 늘 좋다. 정신적으로도 낫다. 오랜기간 축구를 하다가 은퇴하기로 결정하면 우울해질 수 있다. 정신 관리가 중요한 데 두바이에서 수월하다”고 만족해했다.
또 “(은퇴 이후) 자서전 집필 제안을 받았으나 하고 싶지 않다. 자서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처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직 선수가 그렇게 하는 걸 보면 안타깝더라. 해설자도 할 수 없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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