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약속을…”→‘인간 승리’ 그려낸 롯데 박찬형, 내년엔 더 큰 목표 바라본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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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리그 신화’ 이뤄낸 박찬형
올시즌 타율 0.341, OPS 0.923
박찬형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약속 지켜”
박찬형 “내년에는 더 큰 꿈 펼칠 것”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약속을 지켰습니다.”
수많은 눈물과 노력이 담겨 있는 한마디다. 독립리그에서 출발해 육성선수로 프로 입성했다. 성장을 빠르게 이루며 1군 무대에 섰다. 올시즌 롯데 히트상품으로 거듭났다. 박찬형(23) 얘기다.
‘인간 승리’ 그 자체다. 5월까지만 해도 독립리그 화성시 코리요 소속이었다.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이후 한 달 만에 정식 선수 등록이다. 육성선수가 시즌 중 1군에 올라온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박찬형의 노력이 대단했던 셈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 것이 주효했다. 시작은 대주자, 대수비다. 차근차근 김태형 감독에 눈도장을 찍으며 신뢰를 쌓았다. 대타로 나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첫 1군 무대를 밟은 6월, 월간 타율 0.636, OPS 1.576으로 리그를 놀라게 했다. 화려한 첫 등장이다.
당시 박찬형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 한 경기, 한 타석, 공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절실한 모습이었다.

8월, 롯데가 12연패에 빠졌을 때도 유일하게 흔들리지 않았다. 팀 타율이 0.215까지 떨어지며 타격감이 식었다. 그런데 박찬형은 월간 타율 0.395, OPS 1.155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팀의 ‘유일한 희망’ 역할을 했다. 시즌 총 성적은 타율 0.341, OPS 0.923이다. 프로 첫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태형 감독도 만족했다. “박찬형이 타격폼이 이상한데, 잘 친다.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이 있다. 수비도 곧잘 한다. 비시즌 기간 다듬는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박찬형이다. 특히 ‘주전’을 노린다. 현재 롯데 내야는 2루수 한태양, 3루수 손호영, 유격수 전민재가 주전으로 뛰고 있다. 박찬형은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경쟁’이 가능하다. 세 선수 모두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박찬형도 “올해는 백업으로 자리 잡는 게 목표였다. 소망을 이뤘다. 내년에는 더 큰 꿈을 펼치고 싶다. 선발 한축을 맡고 싶다. 비시즌기간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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