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했다” 트레이드 후 부진+부상 겹친 김성욱, 마음고생 날린 ‘짜릿한 끝내기 홈런’ [SS스타]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문학-강윤식 기자] “죄송했다.”

SSG 김성욱(32)이 미소를 보였다. 많은 감정이 스치는 표정이었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부상도 연이어 겹쳤다.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상황. 준플레이오프(PO) 시리즈 균형을 맞추는 끝내기 홈런으로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덜었다.

SSG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과 준PO 2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SSG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면서 대구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김성욱이다. 안타를 하나쳤다. 그게 홈런이다. 심지어 팀을 승리로 이끄는 9회말 끝내기 홈런.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삼성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마운드로 올렸다. 9회초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만큼, 반드시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과감한 승부수였다.

첫 타자 최지훈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1사. 김성욱이 타석에 들어섰다. 2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후라도 시속 149㎞ 속구를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한 큰 타구.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성욱 “후라도가 나온다는 걸 수비 끝나고 들어오면서 들었다. 초구와 비슷한 공이 오면 자신 있게 돌리자는 생각으로 쳤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치자마자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제발 휘지 말아 달라고 생각하면서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김성욱은 부침을 겪었다. 무더웠던 지난 6월 초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SSG로 왔다. 이후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여기에 부상도 겹쳤다. 스스로 많은 부담을 느꼈다. 그래도 어려울 때 좋은 홈런이 나왔다.

김성욱은 “나갈 때마다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됐다. 올해처럼 시즌 중에 많이 아픈 적도 처음이다. 죄송했다”며 “오늘 홈런으로 만회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시리즈 균형을 맞춘 SSG는 한결 편한 마음으로 대구로 향한다. 김성욱은 3차전 각오를 묻자, “나갈지 안 나갈지 모르겠다. 나가게 되면 잘할 수 있게 잘 준비할 생각”이라며 “어떤 상황에 출전할지 모른다. 상황에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