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화력’ 브라질 상대로 스리백 완성도 높인다, 이번에도 통하면 월드컵 경쟁력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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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번에도 키워드는 ‘스리백’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지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기점으로 대표팀의 메인 전술을 스리백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멕시코와 원정 경기에서도 3-4-1-2를 기반으로 하는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최근 유행하는 좌우 센터백이 측면으로 이동해 순간적으로 포백을 만들거나, 중앙 센터백이 위로 올라가는 전술이 아니라 전통적인 개념의 스리백이다. 센터백 세 명이 나란히 서 수비벽을 쌓는 전술이다.
지난달 유의미한 실험 결과를 얻었다. 북중미의 강호 두 팀을 상대로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미국엔 승리했고, 멕시코와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지만, 전술의 완성도가 돋보였다. 유럽파가 합류한 뒤 처음으로 시행한 스리백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을 입증했다.
홍 감독은 10월에도 스리백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백으로 김민재, 김주성, 김지수, 이한범, 조유민까지 총 5명을 호출했다. 최근 대표팀에서 빠져 있던 조유민을 부른 점이 눈에 띈다. 사이드백으로도 정상빈, 김문환, 설영우, 이명재, 이태석까지 5명을 선발했다.


홍 감독은 “당장 스리백과 포백 중 어느 체제가 플랜A인지 정해두기는 이르다”라면서도 “최종 예선에서는 포백을 사용했기에 현재는 더 강한 팀을 상대로 스리백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시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스리백의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최적의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브라질은 막강한 화력을 갖춘 팀이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엘 마르티네스(아스널), 히샬리송(토트넘 홋스퍼),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공격수가 즐비하다.
한국은 브라질에 유난히 약하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싸워 0-3 패배했고, 2022년 홈 친선전에서도 1-5로 크게 졌다. 그리고 그해 말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도 겨뤘는데 1-4로 무기력하게 졌다. 세 경기 모두 내용과 결과에서 밀렸다.
만약 홍명보호의 스리백이 브라질을 상대로도 효과를 본다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플랜A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조별리그에서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상대로는 포백을 가동할 수 있지만, 대체로 우리보다 강한 상대가 즐비한 월드컵인 만큼 스리백이 메인 포메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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