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한 자책골에 말린 이창원호, 모로코에 1-2 패배…16강서 월드컵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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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창원호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0일 칠레 랑카과의 에스타디오 브라덴 코페르 코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패배했다.
모로코의 벽을 넘지 못한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모로코는 조별리그서 C조에서 2승 1패로 1위를 차지해 16강에 오른 강호다. 스페인, 브라질을 모두 이길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한국은 초반 공방전을 벌이며 모로코와 기 싸움을 벌였다. 초반 분위기는 대등했다.
치열했던 초반 난타전 속 전반 8분 불운한 자책골이 나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게시메 야신이 시도한 바이시클킥이 센터백 신민하의 발 맞고 골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슛이 워낙 빨리 신민하도 반응하지 못하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너무 이른 시간에 불운한 골을 내준 한국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다. 김현민과 김명준, 손승민, 최병욱 등이 빠르게 전진해 모로코의 측면을 공략했다. 하지만 위험 지역에서 섬세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코너킥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실점 후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역습 한 번에 무너지며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트만 마암마가 올린 크로스를 야시르 자비리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득점했다. 한국은 측면, 중앙에서 두 선수를 막지 못했다. 한 골을 따라잡아야 하는 시점에 0-2로 뒤져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두 골 뒤진 가운데 한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36분 성신, 김현오 등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건희가 올린 크로스를 김현오가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김태원, 최승구가 시도한 슛도 골대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한국은 끝까지 득점을 노렸고 추가시간 5분에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스마일 박티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축구영상지원(FVS)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김태원이 득점해 한 골을 따라잡았다.
한 골 차로 추격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주심은 추가시간을 더 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한국 선수들은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아쉬운 패배로 대회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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