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수 모인 삼바군단도 ‘원팀+태도’ 남 일이 아니다…상암 뜬 ‘명장’ 안첼로티 “전술보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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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세계 최정상급 자원이 한데 어우러진 ‘삼바군단’ 브라질이어도 ‘원 팀’ 의식을 바탕으로 한 태도와 마음가짐은 남 일이 아니다. 지난 6월부터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 안첼로티(66·이탈리아) 감독은 한국과 결전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보다 팀’을 우선으로 여겨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브라질 대표팀의 목표는 명확하다. (내년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선수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게 있다. 자기가 최고의 선수여서 월드컵을 우승하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해 하나 된 목표 의식을 가져야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C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빅클럽 팀을 두루 이끈 지도자다운 발언이다. 아무리 스타 플레이어가 많아도 자기중심적 사고로는 팀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 3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의 후임으로 6월부터 브라질을 이끌었다. ‘안첼로티호’로 갈아탄 뒤 브라질은 월드컵 남미 예선 4경기를 치러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채 치른 지난달 10일 볼리비아 원정(0-1 패)이 유일한 패배다.
이번 아시아 원정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호성적을 그린다. 주요 브라질 언론은 안첼로티 감독이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한국을 상대로 비시니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를 동시에 선발로 내보내고 에스테방 윌리안(첼시)과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공격 사각 편대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부정하지 않았다. “내일 경기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공격수가 4명이든 5명이든 개인 기량을 융합해 공격적으로 좋은 축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안첼로티 감독은 “(한국·일본과 치르는 아시아 원정에서) 2승은 당연한 목표다. 아시아 국가를 상대하는 것 자체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큰 경험이라고 본다. 성장할 요소다.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까지 8개월여 채 남지 않은 만큼 안첼로티호의 갈 길은 바쁘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 시절 제자인 ‘캡틴’ 카세미루, 밀리탕,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등과 브라질 대표팀에서 재회해 재건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잘 아는 선수를 대표팀에 소집할 수 있는 건 나로서는 큰 도움이 된다. 팀 분위기와 태도가 엄청나게 중요한데, 그들이 이런 부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또 “(월드컵까지 짧은 시간으로) 지름길은 없다. 다만 전략과 전술보다 더 중요한 건 선수가 경기에 임하는 태도다. (준비) 기간보다 마음가짐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한국과 관련한 질문엔 “(주장인) 손흥민은 유럽에서 많은 경험을 했기에 위협적인 선수라는 걸 안다. 그보다 한국 축구는 압박 강도도 좋고, 역습도 잘 한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에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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