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데뷔전 악몽’ 후라도, 흔들린 밸런스→결과는 ‘난타’…삼성 구상 제대로 꼬였다 [W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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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KBO 데뷔 첫 가을야구 등판
밸런스 흐트러지며 어려운 경기
외국인 에이스도 가을야구 부담
9연승 질주 NC 기세 막지 못했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냈다. 5일 휴식이기에 무리한 등판도 아니었다. 선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낭패다. 외국인 에이스도 가을야구 부담은 어쩔 수 없는 모양새. 삼성 아리엘 후라도(29)가 아쉬움을 진하게 남겼다.
후라도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9안타(1홈런) 3볼넷 1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정규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30경기 197.1이닝, 15승8패, 평균자책점 2.60을 찍었다. 142삼진-36볼넷으로 비율이 3.94에 달한다. ‘안정감’이라는 단어가 딱 맞는 투수다.
이날 KBO리그 첫 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에 나섰다. 2023~2024년 키움에서 뛰었다. 팀이 꼴찌에 머물렀다. 올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와일드카드전에 출격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9월30일이다. 5일 쉬고 등판이다.
당연히 호투를 기대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아니다.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진 모습이다. 투구 후 평소보다 옆으로 더 많이 쓰러지는 감이 있었다. 탄착군도 일정하게 형성되지 못했다.

초반 NC 타선의 대응도 좋았다. 경기 전 김주원은 “제구가 좋은 투수다. 초구부도 좋은 공이 들어오면 놓치면 안 된다”고 했다.
딱 그대로다. 1회초 김주원-최원준-박건우-맷 데이비슨이 모두 2구 이내에 승부를 봤다. 데이비슨은 초구를 때려 적시타를 만들었다. 2회초에는 이우성이 초구를 때려 좌월 2루타를 만들었다. 희생번트로 1사 3루, 김휘집 땅볼로 추가점이다.

후라도가 뭔가 해법을 전혀 찾지 못한 경기가 됐다. 3회초에는 득점권에 주자를 보낸 후 어렵게 막았고, 4회초에도 이재현의 호수비로 병살타가 나오면서 이닝을 마쳤다. 5회초 들어서는 김형준에게 솔로포, 데이비슨에게 적시 2루타를 주면서 다시 흔들렸다.
박진만 감독과 삼성은 당연히 후라도가 길게 잘 던지고, 팀이 이기는 그림을 그렸다. 정반대다.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반대로 NC 선발 구창모는 환상투를 뽐냈다. 속구 스피드는 시속 140㎞ 초반에 형성된 공이 많았지만, 제구가 절묘했다. ABS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모습. 수비 도움도 받았다. 특히 3루수 김휘집은 날카로운 타구를 잇달아 처리하며 구창모의 ‘엄지척’을 끌어냈다.
역대 와일드카드전에서 4위 팀이 업셋을 당한 경우는 딱 한 번이다. 지난해 5위 KT가 4위 두산을 잡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후 10년 만에 처음 나온 결과. 그래도 4위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90%다. 이 확률이 더 떨어질 수도 있게 됐다. 그만큼 NC 기세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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