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가도 달리는 연승마…올해 연승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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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지난 27일 렛츠런파크 서울 10경주에서 문학보이(한국,수,3세,권경자 마주,정호익 조교사)가 5연승을 기록, 새로운 돌풍을 예고했다.
‘문학보이’는 수태된 채 들어와 국내에서 태어난 포입마(부마 Lord Nelson, 모마 미스가이디드)다. 경주마 역시 이른바 속지주의를 택하고 있기에 한국산마로 분류된다.
과거에는 순수 국산마와 전력 차에 대한 우려로 대상경주 출전제한 등에 놓였다. 국산마 수준이 대폭 향상된 만큼 이제는 제약사항 없이 동등하게 경쟁한다.
지난해 9월 데뷔 후 치른 몇 차례 경주에서 상·하위권을 오갔다.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안정을 찾으며 지난 6월부터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파죽지세로 우승, 승수를 쌓아왔다.
그 결과 ‘문학보이’는 연승 라이벌인 ‘원펀치드래곤’을 제치고 5승 고지를 선점했다. 안정적인 경주전개가 인상적인 ‘문학보이’는 지구력까지 뛰어나 견제를 불허한 채 2위인 ‘에이스군주’를 무려 6마신 차로 따돌리며 여유 있게 우승했다.

지난 8월 23일 서울 9경주에서 4연승을 차지할 때와 유사한 전개를 보였다. 2위인 ‘팰로앨토’를 7마신 차로 크게 앞서며 완벽한 단독 선두를 지켜냈다.
올해 인상적인 연승기록을 보이는 경주마는 ‘파사킹’, ‘오아시스블루’, ‘매직포션’, ‘브라운골드’ 등이다. 현재 모두 4연승을 달성한 상태다.
이 중 지난달 6일 특별경주인 남아공 트로피컵에서 우승하며 김용근 기수로부터 “과거 기승했던 ‘파워블레이드’를 떠오르게 한다”는 극찬을 받은 ‘원펀치드래곤’의 연승 추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학보이’가 올해 연승왕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경마 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올 초에 걸쳐 적수 없는 연승기록을 보이다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원평스톰’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대상경주 우승경험이 있는 ‘원평스톰’이 ‘문학보이’보다 한수 위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문학보이’가 기세를 몰아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현재까지 한국경마 사상 최다연승 기록은 ‘미스터파크’의 17연승이다. 미스터파크 역시 포입마(부마 엑톤파크, 모마 포멀딜)로 2007년 봄 제주에서 태어나 2009년 데뷔 후 총 22전을 치르면서 19번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17연승 후 18연승 도전경주였던 2011년 그랑프리(G1)에서 ‘터프윈’에 밀려 2위에 그치며 연승행진은 좌절됐으나 그의 연승기록은 14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1세 때 한번 팔렸다가 ‘환불’당한 적 있는 미스터파크는 김영관 조교사와 곽종수 마주의 선택을 받은 후 엄청난 역량을 발휘하며 17연승을 기록, 연도대표마 타이틀과 함께 수득상금 10억원의 큰 선물을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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