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완벽했다” 사령탑도 놀란 SSG ‘왼손 영건’의 ‘12K 인생투’→비결은 키킹 동작 [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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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23일 KIA전 5.1이닝 12K 무실점
이숭용 감독 “거의 완벽했다고 볼 수 있다”
“이중 키킹 동작이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다”

[스포츠서울 | 문학=강윤식 기자] “어제(23일)는 거의 완벽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SSG 이숭용(54)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날 ‘인생투’를 펼친 김건우(23) 덕분이다. 2군에서 다듬은 ‘이중키킹’ 동작과 함께 좋아진 변화구까지 연신 칭찬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고 박수를 보낸다.
이 감독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김)건우는 거의 완벽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23일 문학 KIA전. 김건우가 선발 등판했다. 약 한 달 동안 2군에서 재정비한 후 올라와 바로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결과가 좋았다. 5.1이닝 1안타 2볼넷 12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본인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한 말 그대로 ‘인생투’다.
눈길을 끈 건 ‘이중키킹’ 동작이다. 이게 제대로 먹힌 모양새다. 이 감독은 “경헌호 투수코치가 많이 좋아졌다고 강력하게 얘기를 했다. 그래서 미리 올려서 확인해 봤는데, 많이 좋아졌더라. 키킹 동작이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키킹동작은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날 KIA 타자들은 김건우의 새로운 투구폼을 처음 봤다. 적응하지 못했기에 더 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런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이 감독은 공 자체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공이 좋았던 거다. 키킹 동작으로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게 잡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는 팔이 넘어오는 순간에 왔다 갔다 하는 게 많았다. 그런데 다리를 드는 동작을 할 때 공을 잡는 시간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1회는 솔직히 불안하게 봤다. 예전처럼 ‘왔다 갔다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일정하게 던지는 걸 보고 마음을 놨다”고 웃었다.

좋아진 변화구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슬라이더도 좋고 커브도 좋았다. 체인지업도 마찬가지다. 건우 장점이 우타자 몸쪽을 깊숙하게 넣을 수 있다는 거다. 그런 장점을 극대화했다”고 돌아봤다.
KIA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김건우는 다음 주 한 번의 등판이 더 예정돼 있다. 여기서 잘 던지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사령탑의 칭찬으로 미뤄봤을 때, 또 한 번의 호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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