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s 한화, 야구에서 e스포츠까지…운명의 주말, 왕좌 다툼 ‘2배’ 더 뜨겁다 [SS포커스]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KBO리그 LG와 한화의 ‘1위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이 대결은 야구장만의 얘기는 또 아니다. 시선을 e스포츠로 돌리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 무대에서도 ‘LG vs 한화’ 구도가 그려진다. 야구와 e스포츠의 왕좌 다툼이 동시에 불타오르는 형국이다.

정규시즌 7경기 남은 시점에서 LG(83승3무51패)와 한화(80승3무54패)의 승차는 3경기다. 오는 26~28일 대전에서 열리는 3연전이 사실상 ‘우승 분수령’이다. LG는 남은 매직 넘버를 지우며 자력 우승을 확정 지으려 하고, 한화는 이 3연전을 통해 3경기 차를 완전히 지워 극적인 역전을 노린다.

1위 팀에게 주어지는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다. 3주 가까이 ‘푹 쉬고’ 나간다. 체력 풀 충전 상태에서, 에이스부터 출격할 수 있다. 어마어마한 이점이다. 그래서 이 3연전은 시즌 전체의 성패를 좌우하는 사실상 ‘결승전’이다. ‘미리 보는 KS’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국내 대표 e스포츠 리그 LCK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형성됐다. LG전자가 메인 파트너로 후원하는 젠지e스포츠는 정규시즌 29승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KT 롤스터에 덜미를 잡히며 패자조로 내려갔다.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난 젠지는 27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KT와 최종 결승진출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에서 젠지가 우위다. 게다가 젠지는 지난 패배를 확실하게 되갚고자 한다. 자존심이 걸렸다. 이변이 없다면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구도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T1과 KT를 상대로 연이어 3-0 ‘퍼펙트 승’을 거두며 결승 직행과 ‘LoL 월드챔피언십’ 티켓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준 한화생명은 젠지와의 ‘빅매치’로 LCK 파이널에서 우승컵을 노린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롤 파크에서 열린 LCK 파이널 미디어데이에서 한화생명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한화 이글스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우리도 뒤처지지 않으려 더 집중했다”며 “야구단도 꼭 좋은 결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우스’ 최우제는 “우리가 먼저 우승해서 이글스가 좋은 기운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번 주말은 야구와 e스포츠 팬 모두에게 ‘빅 이벤트’다.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LCK 결승전과 대전에서 펼쳐질 LG-한화 3연전은 동시에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한국 스포츠의 중심이 되는 두 무대에서, LG와 한화가 과연 각각 어떤 결과를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