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몰락’ KIA, 끝까지 힘겨운데…그래도 ‘루키 김태형’이 준 희망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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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 번째 선발 5이닝 2실점
평균 149㎞, 스피드 되찾았다
“좋은 선발투수 될 것” 사령탑 기대
2025년 KIA 소득 중 하나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챔피언의 몰락’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렸다. 가을야구도 못 갈 판이다.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시즌이다. 그래도 루키 김태형(19)이 희망을 안겼다. 2026년 선발 한 자리 차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태형은 7경기에 등판해 19.1이닝 소화했다.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72 기록 중이다. 퓨처스에서는 14경기에서 7패, 평균자책점 8.45다. 오히려 1군에서 더 좋은 모습이 보인다.

23일 문학 SSG전이 좋았다. 5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2삼진 2실점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 먹었다. 홈런 한 방이 아쉽다. 그래도 ‘5이닝 2실점’이면 충분히 괜찮은 수치다.
직전 등판인 16일 광주 한화전에서도 4이닝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괜찮았다. 이날이 선발 데뷔전이다. 두 번째 등판 만에 5이닝까지 먹었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5번이다. 스프링캠프 당시 5선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KIA가 처음부터 선발로 키우기로 정한 투수.
퓨처스에서도 한 경기 제외하면 모두 선발로 나섰다. 최다 이닝은 4.2이닝. 1군에 와서 처음으로 5이닝 던졌다. 실점도 2점이면 준수하다. 시즌 말미 육성 효과를 보는 셈이다.

6월24일 1군에 데뷔했다. 불펜으로 나섰다. 스피드가 잘 나오지 않았다. 평균 시속 144㎞ 정도다. 7월까지 총 세 번 나섰는데, 평균 시속 143㎞대 경기도 있다. 뭔가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시 퓨처스로 내려갔다. 계속 던지면서 자기 것을 찾았다. 다시 1군에 돌아와서는 평균 148~149㎞ 수준이 나온다. 확실히 빨라졌다. 정확히는 자기 구속을 찾았다.

이범호 감독은 “퓨처스에서 계속 선발 로테이션 돌았다.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고교야구와 다르다. 며칠 던지면 쉬고, 대회와 대회 사이 쉬는 기간도 있다. 프로는 아니다. 계속 던져야 한다. 밸런스가 안 좋아도 던져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프로는 다 자기보다 위에 있는 선수들과 붙는다. 자신감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피드가 빠지면서 스스로 고민도 많이 한 것 같다. 지금은 자신 있게 공을 던지는 게 보인다. 속구가 좋고, 포크볼 등 변화구도 던진다. 좋은 선발투수가 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KIA의 2025시즌은 ‘실패’다. 그래도 소득은 있어야 한다. 김태형도 그 소득 중 하나다. 야구는 끝나지 않는다. 2026시즌도 있다. 다시 정상을 노려야 한다. 2년차가 될 김태형이 팀을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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