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 어쩜 이렇게 잘 던질까…‘류현진+커쇼 커브’ 새롭게 장착하니 ‘우주 최강’으로 성장한다 [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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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유망주’로 거듭난 정우주
류현진+커쇼의 커브 스타일 전수
정우주 “류현진 선배 같은 훌륭한 선발 되고파”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류현진 선배의 커브 방식이 나랑 잘 맞더라.”
데뷔 첫해부터 한화의 ‘믿고 쓰는 카드’로 거듭난 정우주(19)다. 지난달 불펜에서 평균자책점(ERA)이 ’0’이다. 잘 던지니, 선발 기회를 얻었다. 더 훌륭한 투수로 성장한다. 애초 알려진 정우주의 주무기는 슬라이더. 그런데 최근 커브를 많이 던진다. 구종 가치도 ‘일품’이다. 류현진(38)의 명품 커브를 배운 덕분이다.
정우주는 4월 평균자책점 3.72, 5월 2.79로 안정감을 보였다. 6월에는 9.00으로 흔들렸지만, 금세 제자리를 찾았다. 7월 2.35, 8월에는 무려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ERA ‘0’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뽐냈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이다. 잘 던지니, 선발 기회를 얻었다.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는 향후 한화 선발 카드다. 남은 경기에서 기회를 주며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본래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정우주 자신도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 있다”고 말했을 정도. 최근에는 커브가 더 눈에 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슬라이더 구종 가치는 1.6이다. 커브는 2.8에 달한다. 구사율도 달라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5.5%에 불과했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는 16.1%로 급증했다. 타자들이 정우주 공을 쉽게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다.
흥미로운 건 커브를 배운 과정이다. 류현진에게 커브를 배웠는데, ‘직접’ 배우진 못했다. 소심한 성격 탓(?)에 선배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대신 ‘절친’ 키움 정현우가 류현진에게 배우고, 그걸 다시 전수했다. 일종의 ‘간접 레슨’이다. 정우주는 “다음엔 꼭 직접 여쭤보고 싶다”며 웃었다.

커브를 던지는 방법이 특별하다면 특별하다. 보통 커브는 손가락에 힘을 주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정우주의 커브는 ‘가슴 회전’에 중점을 둔다. 그는 “(류)현진 선배가 커쇼에게 배운 방식이다. 엄지, 중지 등 손가락만이 아니라, 가슴을 숙이며 던지면 각이 더 커진다고 했다. 나에게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선발 기회는 이미 열렸다. 지난 15일 키움전 데뷔 첫 선발에서 2.1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남겼다. 김 감독도 “선발로 처음 나섰는데, 씩씩하게 잘 던졌다. 앞으로 더 기회를 주려고 한다.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정우주 역시 “선발은 내 꿈이다. 언제나 팀에 도움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 류현진 선배 같은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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