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에서 작아지는 KIA-롯데→9월 성적 최하위권…멀어진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 꿈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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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롯데, 9월 성적 최하위권
최하위권 득점권 타율→찬스에서 작아지는 모습
사실상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KIA, 롯데
기대 모은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 꿈도 물거품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사상 첫 ‘엘롯기(LG·롯데·KIA) 동반 가을야구’가 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전반기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LG를 제외한 롯데, KIA가 가을에서 멀어졌다. 찬스에서 작아지니 방법이 없다.
치열했던 KBO리그 정규시즌도 끝이 보인다. 가을야구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다. 1~2위, 3~5위끼리 순위가 바뀔 여지는 있다. 그런데 1~5위 면면이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롯데와 KIA가 5위 안에 함께 이름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롯데와 KIA 후반기 성적은 최하위권이다. 23일 현재 롯데가 18승3무28로 9위, KIA가 17승1무31패로 꼴찌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분수령이었던 9월 성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결국 9월에도 10개 팀 중 최하위권에 머무는 두 팀이다.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크다. 결국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기는 스포츠. 중요할 때 점수가 안 나니 더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23일 현재 ‘디펜딩 챔피언’ KIA 9월 득점권 타율은 0.238. 같은 기간 리그 꼴찌다. 전체적인 타격감이 식은 상황으로 팀 타율도 최하위권이다. 그만큼 기회가 한정적으로 온다. 많이 오지 않는 기회라도 살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경기가 많다.

사실 후반기 내내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 발목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에 가장 치명적인 순간은 지난 8월 말이었다. 6연패를 하면서 5할 승률이 깨졌고, 여기서 회복하지 못했다. 연패 기간 중 LG와 3연전서 나온 잔루가 무려 37개에 달할 정도로 기회 때마다 작아졌다.
롯데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롯데는 타격의 팀이었다.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생산력으로 승부를 봤다. 타격감이 떨어지니, 팀 순위도 같이 떨어진 모양새. 최근 전준우가 돌아오는 등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전체적인 팀 타율도 올랐다. 그런데 9월 득점권 타율은 여전히 하위권이다.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이 대표적이다. 잔루가 무려 14개였다. 많은 기회가 왔는데, 확 달아나지 못했다. 결국 쓰라린 역전패로 이어졌다.
KIA는 23일 문학 SSG전 패배로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KIA는 21세기 들어 통합 챔피언에 오른 다음 해 부진한 패턴을 보였다. 올해도 반복하는 그림이다.
롯데 역시 많이 힘들어졌다. 전체적인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에서 본인들도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동시에 경쟁 중인 KT-삼성의 패배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조건이 많다.


‘엘롯기’는 전국구 인기 팀으로 KBO리그 흥행 중심에 있다. 아직 단 한 번도 함께 가을야구에 나선 적이 없다. 올시즌 전반기를 마쳤을 때 3팀이 모두 5위 안에 들었다. 사상 처음으로 ‘엘롯기’가 함께 가을을 맞는 듯 보였다.
후반기 들어 KIA와 롯데 페이스가 확 떨어졌다. 야구팬의 관심을 끈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는 올해도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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