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 사령탑’ 됐는데 여전한 야유, 김기동 감독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서울 위해 뼈를 갈아 넣고 있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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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정다워 기자]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100승 금자탑’을 쌓았지만 박수받지 못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경기에서 3-0 완승했다.
승점 3을 얻은 서울은 43점으로 5위에 올랐다. 광주FC, 강원FC(이상 41점)을 따돌리고 파이널A에 해당하는 순위에 도약했다.
동시에 김 감독은 K리그1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 전까지 김 감독은 99승 70무 69패를 기록했다. 광주를 이겨 김 감독은 역대 15번째로 ‘100승’ 감독이 됐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김 감독은 이날도 여전히 서울 서포터로부터 야유받았다. 경기 전은 물론이고 경기 도중 김 감독이 스크린에 잡히면 “우~” 소리가 자동으로 나왔다.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를 향한 환호는 계속됐지만, 김 감독은 응원받지 못했다. 성적 부진과 팀 상징인 기성용을 포항 스틸러스로 보낸 뒤 부정적인 여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근래 몇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침체했는데 준비한 점이 잘 이뤄져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하였다”라면서 “한고비 넘겼다. 갈 길이 멀다. 100승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 때도 기록을 썼다. 열심히 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왔다. 그걸 위해 노력한 건 아니다. 축하를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발판 삼아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감독은 원래 고독하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는 점이 전달되면 좋겠다. 서울을 위해서 달려왔다. 팀을 위해 뼈를 갈아 넣고 있다.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무실점도 의미가 크다. 김 감독은 “실점이 많아 선수들이 위축됐다. 대화를 많이 나눴다. 실점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 상대가 잘해서 득점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실수해서 내주는 골이 많았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실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반면 원정에서 완패한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괜찮다는 말도 하고 싶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아직 파이널A에 갈 기회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마음먹은 대로 다 되면 재미없다. 축구가 그렇다. 필드골은 먹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세트피스에서 실점이 나와 힘들었다.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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