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가 구한’ 울산 리그 승수쌓기 또 실패, ‘골대만 두 번 강타’ 안양과 0-0 무승부…파이널A 진입 여전히 험난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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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갈 길 바쁜 울산HD가 연승 흐름을 탄 FC안양에 고전하며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파이널A 진입 목표를 두고 여전히 험난한 길을 지속했다.
울산은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안양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주중 청두 룽청(중국)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첫판에서 2-1 역전승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한 울산은 리그에서는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2경기 연속 무승부이자 5경기 무승(2무3패)에 머무르며 9위(승점 36·9승9무12패), 제자리걸음했다.
안양은 두 차례 골대를 때리고, 울산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연승 행진을 3경기에서 마감했다. 그래도 적지에서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가도를 이어갔다. 승점 37(11승4무15패)로 8위다.


신태용 감독은 말컹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허율을 최전방에 두고 백인우(U-22), 에릭을 측면에 뒀다. 이진현과 고승범에게 허리를 맡겼다. 루빅손과 강상우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트로야크와 김영권, 정승현이 수비 중앙을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변함 없이 꼈다.
안양 유병훈 감독은 모따를 중심으로 문성우, 에두아르도, 야고를 공격진에 배치했다. 김정현이 허리를 지킨 가운데 김동진과 강지훈이 좌우 수비를 맡았다. 토마스와 이창용, 김영찬이 중앙 수비진에 배치됐다. 골문은 김다솔이 지켰다.

울산은 전반에 볼 점유율은 60% 이상을 품었다. 그러나 실리적으로 해낸 건 안양이다. 계획대로 방어망을 촘촘하게 구축하면서 역습으로 받아쳤다. 유효 슛에서 안양이 3-2로 앞섰다.
전반 19분 루빅손의 패스를 끊어낸 안양은 역습으로 돌아섰다. 모따가 예리한 왼발 슛으로 울산을 위협했다. 2분 뒤에도 다시 중원에서 공을 따낸 뒤 야고에게 연결했다. 그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어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조현우가 잡아냈다.

울산은 안양의 타이트한 방어에 고전했다. 일대일 싸움에서 밀렸다. 좀처럼 뒷공간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 33분엔 허율이 2선 지역으로 내려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어이없는 볼 제어 실수로 안양에 역습을 내주기도 했다.
안양은 전반 42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김다솔이 길게 넘긴 공을 모따가 머리로 연결해 울산 수비 뒷공간으로 떨어뜨렸다. 이때 문성우가 이어받아 조현우와 일대일로 맞섰다. 회심의 오른발 슛을 때렸는데, 조현우가 다리를 뻗어 저지했다. 슈퍼세이브다.
안양은 2분 뒤 다시 역습 상황에서 야고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다루다가 기습적인 왼발 슛을 시도했다. 이번엔 울산 골대를 때렸다.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울산은 전반 추가 시간 백인우가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들어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가운데로 달려든 공격수에게 연결하지 않고 직접 오른발 슛을 때렸다. 공은 크게 골문을 벗어났다.
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백인우를 빼고 보야니치를 투입했다. 유 감독도 문성우 대신 채현우를 넣었다.
울산은 후반 5분 보야니치의 전진 패스를 받은 허율이 골문 앞에서 왼발 터닝 슛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보야니치 투입 이후 볼 줄기가 살아난 울산은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도 늘며 안양을 두드렸다.

그러다가 후반 14분 울산은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에릭이 상대 견제를 따돌린 뒤 페널티에어리어로 50여m 단독 드리블, 김다솔과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왼발 슛이 골문 오른쪽을 스쳤다. 문수벌에 탄식이 가득했다.
후반 20분 안양은 야고를 빼고 마테우스를 내보냈다. 울산도 에릭 대신 엄원상을 투입하며 승점 3을 향한 승부를 걸었다.
안양은 후반 23분 다시 완벽한 기회를 잡았다. 김동진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내준 공을 마테우스가 노마크 기회에서 왼발 슛했다. 그런데 골대를 맞고 흘렀는데 모따 발앞에 떨어졌다. 그가 왼발 리바운드 슛을 노렸는데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 실수였다. 루빅손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안양엔 불운이었다. 울산은 행운이 따랐다.
안양은 후반 31분 모따와 김정현을 빼고 김운, 유키치를 내보내며 역시 승부수를 띄웠다. 울산은 후반 40분 이진현 대신 이희균을 넣었다.
이희균은 투입 2분이 지나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한 차례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 위로 떴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들어서도 보야니치의 침투 패스 등을 앞세워 울산 수비를 흔들고자 했다. 그러나 더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안양이 종료를 앞두고 역습 때 기회를 잡았다. 유키치가 마테우스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았다. 울산 수비 방어를 따돌린 뒤 조현우와 맞섰는데, 왼발 슛이 가로막혔다. 울산으로서는 조현우의 선방, 상대 골대 불운 등으로 승점 1을 따낸 게 다행스러운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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