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지막 홈 등판’ 커쇼, 4.1이닝 2실점 마무리→박수와 환호 속 ‘아름다운 강판’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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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정규시즌 다저 스타디움 마지막 등판
4.1이닝 2실점 마무리. 감독-동료-관중 환호 속 퇴장
222승-3045삼진 ‘살아있는 전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37)가 현역 마지막 홈 경기 등판을 마쳤다. 마지막까지 역투를 선보였다.
커쇼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4안타(1홈런) 4볼넷 6삼진 2실점 기록했다.
커쇼는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9일 구단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2006 M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7번이다. 그만큼 특급 유망주였다.
빅리그 데뷔가 2008시즌이다. 팀 내 최고 선발 유망주로 꼽혔고, 당당히 ML로 올라왔다. 전설의 시작이다. 그리고 2025년까지 다저스에서만 뛰었다. 고향팀 텍사스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았지만, 커쇼는 다저스 유니폼을 계속 입었다.

이날이 빅리그 통산 453번째 경기다. 선발로는 450번째. 5회를 채우지는 못했다. 1회초 선제 솔로포를 맞는 등 살짝 어렵게 출발하기도 했다. 타선이 1-1을 만들었으나, 3회초 2루타와 적시타를 맞아 1-2가 됐다.
그리고 5회초다. 첫 타자 라파엘 데버스를 삼진 처리했다. 여기까지 투구수 91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키케 에르난데스가 삼진 공을 커쇼에게 전달했고, 무키 베츠는 박수를 치면서 마운드로 왔다. 관중들도 아낌없는 함성을 보냈다.
커쇼도 웃으며 퇴장했다. 결과도 나쁘지는 않다. 승패 없이 끝났다. 패전투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5회말 타선이 4점 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올시즌 21경기 106.1이닝, 10승2패, 평균자책점 3.55 기록 중이다. 통산 기록은 453경기(450선발) 2849이닝, 222승96패, 평균자책점 2.54다. 삼진은 3045개다. 다저스 역사에서 유일한 ‘3000K’ 투수다. ML 전체로는 역대 20번째 3000삼진이다. 왼손으로는 네 번째다.
3000이닝이 안 되는데 삼진 3000개 잡은 선수는 현재까지 딱 3명이다. 커쇼 외에 맥스 슈어저(2958이닝-3484삼진), 페드로 마르티네즈(2827.1이닝-3154삼진)가 있다. 얼마나 압도적인 투수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부상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다. 2024년 발가락과 무릎에 수술을 받았다. 7경기 등판이 전부다. 올시즌 돌아와 다시 10승을 달성했다.

통산 사이영상 3회(2011·2013·2014) 수상했고, 2014년에는 투수로는 드물게 내셔널리그 MVP까지 등극했다. 올스타 11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두 개(2020·2024)도 있다. 성실한 태도와 겸손한 성품도 갖췄다. 2012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도 받았다. 기부와 봉사가 생활인 선수다.
그렇게 자신의 다저스타디움 마지막 등판이 끝났다. 대신 올시즌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 홈 시리즈를 마치면, 다음 주 애리조나-시애틀과 붙는다. 모두 원정이다. 커쇼의 등판이 한 번은 더 돌아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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