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센 ‘가을비’…속출하는 우천취소→가을야구 바라보는 모두에게 부담이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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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거센 가을비→우천취소 속출
17일 현재 60경기 중 11경기가 우천으로 취소
빡빡해지는 일정…불펜 과부하에 대한 염려도 존재
밀리는 포스트시즌 일정…가을야구 진출팀에 부담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생각보다 가을비가 거세다. 우천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더블헤더가 발생하고, 그것마저 뒤로 밀릴 정도. 정해진 예비일은 있는데 그걸 넘어선다. 이러면 모두에게 부담이다.
KBO리그가 마지막 잔여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가을야구를 향한 기회가 조금씩 사라지는 상황. 시즌 내내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했던 팀들은 마지막 안간힘을 내고 있다. ‘역대급’ 시즌에 걸맞은 최후의 순위 싸움이라고 할 만하다.
이때 발목을 잡는 게 있다. 바로 날씨다. 올해 여름 장마는 잘 넘긴 듯 보였다. 생각보다 그 기간이 짧았다. 푹푹 찌는 더위를 견디는 건 쉽지 않았지만, 어쨌든 쏟아지는 우천 취소는 면했다. 그런데 9월 시작과 함께 비가 오는 날이 계속된다.

17일 현재 예정됐던 60경기 중 48경기가 열렸다. 취소된 12경기 중 우천으로 밀린 경기는 1루 쪽 기둥이 쓰러져 취소된 17일 대구 롯데-삼성전을 제외한 11경기. 적다고 볼 수 없는 수치다.
이에 따라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NC-SSG전이 대표적이다. 9일 창원 SSG-NC전은 내리는 비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해당 경기는 17일 오후 3시에 더블헤더 편성됐다. 그런데 이 더블헤더 경기도 비로 열리지 못했다. 예비일이 없어 10월 중에 열릴 예정이다.
잔여일정 기간에는 3연전이 드물고 대부분이 2연전 혹은 하루 경기로 펼쳐진다. 가뜩이나 일정을 소화하기 까다로운 여건인데, 비가 와서 일정이 뒤죽박죽되니 경기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불펜 과부하에 대한 염려가 가장 크다.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불펜은 핵심이다. 단기전에서는 불펜 힘이 강한 팀이 유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을야구 직전에 우천취소로 발생한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더블헤더가 생기면 당연히 투수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더블헤더가 아니고 예비일로 편성돼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위를 추격하는 한화가 우천 취소로 밀린 경기를 휴식일인 15일에 치렀다. 그러면서 현재 ‘지옥의 8연전’을 소화 중이다. 불펜도 많이 쓰고 있다.

리그 전체적인 일정 측면에서 봐도 부담이다. 이미 10월까지 정규시즌이 이어지는 게 확정됐다. 자연스럽게 포스트시즌 일정도 밀렸다. 가을야구에 나서는 팀들은 그만큼 차기시즌 준비 기간이 줄게 된다. 더욱이 11월 일본과 평가전이 있고, 내년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이 왔다. 야구 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가을비로 연일 흐린 하늘이다. 일정이 꼬이는 게 뼈아프다. 이번 정규시즌에 넘어야 할 마지막 시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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