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상’ 악재 털고 ‘해결사’로 돌아온 울산 엄원상 “조심스럽지만 막중한 책임감 갖고 뛰겠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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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박준범기자] 울산 HD 공격수 엄원상(26)이 연이은 부상을 이겨내도 돌아왔다.
엄원상은 1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청두 룽청(중국)과 1차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1골1도움으로,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엄원상은 이날 벤치를 지키다 후반 27분 이희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살린 돌파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그리고 4분 뒤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첫 번째 슛은 청두 골키퍼 지안 타오에게 막혔는데 재차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의 동점골. 엄원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허율의 역전골까지 도왔다.
경기 후 엄원상은 “모든 경기가 우리의 뜻대로 또 준비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기에 어느 정도는 예상했고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이겨낸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엄원상은 연이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플루미넨시(브라질)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재차 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는 지난 13일 포항 스틸러스(1-1 무)전에서 복귀했고 이날 ACLE를 통해 여전히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은 (몸 상태가) 절반 정도인 것같다”라고 말한 엄원상은 “아직 뼈도 다 붙지 않아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걱정되는 것도 많다”라며 “그래도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몸 상태도 올라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번에는 쉽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원래 부상이 많이 없었는데 울산에 온 뒤에 좋은 상황에서 부상을 입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했는데, 이제는 또 그러한 부분에도 적응이 된 것 같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울산은 갈 길이 멀다. K리그에서는 9위로 파이널 A(6강) 진입도 장담할 수 없다. 9월 A매치 휴식기에는 강원도 속초에서 미니 전지훈련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엄원상은 “(청두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쉽지 않은 상황인 건 사실이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뛰어야 할 것 같다. 자신감을 갖고 남은 경기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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