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지금인가’ 감보아 팔꿈치 이상…롯데, 안 풀린다 안 풀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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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 팔꿈치 이상으로 등판 무산
“큰 부상은 아니다. 상태 지켜봐야”
5강 재진입 안간힘, 갑자기 에이스가 없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왜 하필 지금일까. 급하고 또 급한데 ‘에이스’가 강제로 쉰다. 롯데 알렉 감보아(28)가 팔꿈치가 좋지 않다.
감보아는 애초 1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상황이 변했다. 롯데 관계자는 15일 “감보아가 왼쪽 팔꿈치 바깥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큰 부상은 아니다. 이번 등판은 거르고, 상태를 지켜본다”고 설명했다.
그 어떤 에이스라도 아프면 의미가 없는 법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쓰지 못하니 롯데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16일 선발로 박진을 예고했다.

롯데는 현재 5강 재진입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때 3위를 달렸다. 선두권도 넘봤다.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지난달 12연패에 빠지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를 끊은 후에도 다시 5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순위도 계속 떨어졌다. 현재 6위다. 물론 끝난 것은 아니다. 5위 삼성을 바짝 쫓고 있다. 그 위도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 격차다.
대신 밑에서 올라가기에 ‘무조건 승리’가 필수다. 내가 이긴 후, 남이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추격자의 숙명이다. 그런데 이기기 위한 필승 카드가 갑자기 하나 빠졌다.

감보아는 올시즌 17경기 99.2이닝, 7승6패, 평균자책점 2.80 기록 중이다. 아직 100이닝이 안 되는데, 삼진이 111개다. 시속 158㎞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투수다. 무시무시한 위력이다.
마침 16일과 17일 대구에서 삼성과 붙는다. 여기서 이기면 다시 5위로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1차전 선발로 감보아를 택했다. 등판조차 하지 못했다. 팔꿈치가 아프다.
전반기에 한 번 팔꿈치가 좋지 못해 말소된 바 있다. 또 같은 부위가 불편하다고 하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한 번만 거르면 다행인데, 혹시라도 길어질까 걱정이다.

승부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부진하다. 6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10.50이다. 터커 데이비슨을 괜히 보냈다 싶은 정도다. 그래서 감보아 역할이 더 중요했다. 마음대로 안 된다.
롯데가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박진으로 삼성을 잡을 수 있다면 제대로 전화위복이다. 한껏 기세를 탈 수 있다. 마냥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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