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승리가 인생을 바꾼다” 경정 후반기, 1승의 가치가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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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석-김완석-김민준, 다승왕 3파전
신선길·임혜란 값진 ‘첫 승’ 감동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모터보트 위, 승부사들이 다시 달궈진다. 승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결과는 늘 냉정하다.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수없이 패배를 삼키는 선수들. 이들에게 있어 ‘1승’은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이자, 자신감의 출발점이다.
2025년 경정 시즌이 어느덧 37회차를 넘어 후반기로 향하면서, 팬들의 시선은 단순히 다승왕 경쟁을 넘어 ‘단 1승을 위한 사투’로 향하고 있다.
37회차 기준, 주은석(5기, A1), 김완석(10기, A1), 김민준(13기, A1)이 나란히 33승을 기록하며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민준은 지난해 경정 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승’을 돌파했던 주인공. 올시즌도 50승이 현실권이라는 전망이다. 뒤를 이어 김응선(11기·A1)과 조성인(12기·A1)도 29승으로 바짝 추격 중이다.

팬들을 울린 건 단연 ‘값진 첫 승’이다. 2018년 데뷔 이후 주선보류 명단까지 올랐던 신선길(15기·B2)은 올해 드디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3코스에서 0.18초 기습 스타트, 과감한 찌르기 전개로 강자 김민준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배당은 193.4배, 삼쌍승식 1293.4배라는 대이변이 터졌다. 그의 1승은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이다. 경정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값진 한 걸음이었다.
또 다른 주인공은 임혜란(17기·B2)이다. 임혜란은 지난해 경정 데뷔 후 82경기에 출전해 2착과 3착 1회씩이 입상의 전부였다. 그리고 올해 57회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모터 기력과 피트력을 활용한 인빠지기 전개로 만들어낸 한 번의 승리는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는 교과서 같은 명장면이었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주분석위원은 “시즌 50승을 노리는 선수나, 통산 첫 승을 거둔 선수나 모두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전부를 건다”며 “이들의 승리에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드라마가 있다. 이것이 경정의 진짜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후반기로 접어든 2025시즌 경정, 다승왕 경쟁의 불꽃 싸움과 ‘첫 승’을 향한 눈물겨운 도전이 동시에 펼쳐진다.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수면 위의 드라마, 그 결말은 오직 미사경정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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