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좋겠다, ‘17승無패’ 폰세 있어서! KBO 역대 최초 ‘무패 다승왕’ 눈앞 [SS시선집중]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다승·평균자책점·삼진·승률 1위.’ 10개 구단 가운데 한화를 제외한 모든 구단은 이 선수의 ML(메이저리그) 진출을 염원한다. 워낙 성적이 뛰어난 탓에 나온 우스갯소리다. 독수리 군단을 넘어 리그 전체를 평정 중인 코디 폰세(31)가 그 주인공.

올시즌 가장 뛰어난 투수를 꼽으라 하면 단연코 폰세다. 폰세는 13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8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19번째 퀄리티스타트(QS)와 함께 시즌 17승째를 수확하며 27경기 전승을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폰세의 ‘무패 행진’은 끝날 줄 모른다. KBO리그 개막 이래 최다 연승 신기록도 갈아치운 데 이어 리그 최초 무패 다승왕 타이틀까지 넘본다. 종전 기록은 현대 정민태(2003년)와 KIA 헥터 노에시(2017년)가 작성한 14연승이다.

팀 성적 기여도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 개인 성적까지 더하면 ‘기록 제조기’가 따로 없다. 폰세는 17승을 통해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했고, 리그 삼진 기록도 새롭게 썼다. 지난 5월17일 SSG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솎아내며 정규 이닝 최다 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단일 시즌 최소 경기 200삼진 고지도 밟았다. 지난달 12일 롯데전에서 23경기 만에 200삼진을 돌파한 것.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도 경신했다. 통산 삼진을 236개로 늘린 폰세는 2위 SSG 앤더슨(225개)을 11개 차로 따돌렸다. 평균자책점 역시 1.70으로, 리그 유일한 1점대 투수다. 특히 폰세가 시즌 끝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 한화 류현진(2010년·1.82) 이후 15년 만에 규정이닝 충족 투수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승, 평균자책점, 삼진 1위로 NC 에릭 페디(2023년)에 이어 외국인 투수 역대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에도 가까워졌다. 여기에 승률(1.000)까지 1위인 만큼 외국인 사상 최초로 투수 4관왕에도 오를 수 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폰세가 이대로 패전 없이 다승왕을 차지하면 리그 역대 최초 무패 다승왕에 등극한다. 개인 기록 행진의 피날레이자 44년 만의 대기록이다. 과연 한화는 폰세의 ‘나이스 피칭’에 힘입어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