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라이벌’이 함께…꽃감독이 그리는 ‘김도영-윤도현’ 조합 [SS시선집중]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공격 능력 있는 선수, 수비 포지션은…”

KIA에는 재능 있는 젊은 선수가 많다. 그중 한 명이 윤도현(22)이다. 부상 때문에 애를 먹기는 했다. 능력은 ‘진짜’다. 특히 타격이 그렇다. 관건은 수비다. 이범호(44) 감독이 그리는 그림이 있다.

윤도현은 광주일고 출신 ‘로컬보이’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 고교 시절 김도영의 라이벌이라 했다. 프로 입단 후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부상에 여러 차례 시달린 탓이다. 올해도 수비 도중 왼손 골절상을 입었다.

올시즌 23경기, 타율 0.302, 5홈런 11타점, 출루율 0.348, 장타율 0.523, OPS 0.871 기록 중이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었다면 어때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다.

수비는 고정된 자리가 없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올시즌은 2루수로 가장 많이 뛰었고, 3루수와 유격수도 출전했다. 지난시즌도 마찬가지다. 일단 많이 뛰게 한다. 그리고 최적의 포지션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많은 타석 소화하게 할 생각이다. 공격이 좋다. 자기 스윙을 한다. 이게 중요하다. 경험이 계속 쌓이면서 자기 노림수가 생길 것이다. 투수에 맞춰서 공격할 수 있다. 스윙 스피드나 결은 또래 선수들과 비교해 괜찮은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수비는 웬만하면 3루든, 2루든 계속 경기를 뛰게 하려 한다. 송구 능력 등을 봤을 때 3루수나 유격수 쪽은 힘들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대신 김선빈이 나이를 조금씩 먹고 있다. 윤도현이 2루를 보면 가장 좋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도영이 오면, 윤도현이 2루를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김선빈이 있다. 김선빈이 나갈 때 윤도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게 만들겠다. 나중에는 2루로 들어가는 게 팀을 위해 좋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올시즌은 아쉽게 됐지만, 2026시즌 김도영이 정상적으로 뛴다면 3루 자리 주인이다. 박찬호가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데, 잔류한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유격수다. 남은 자리가 2루다. 김선빈이 내년 37세가 된다. 대안이 필요하다. 윤도현이 적절한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러면 3루수 김도영-2루수 윤도현이라는, 앞길 창창한 20대 초반 내야진을 구축할 수 있다. KIA와 이범호 감독이 원하는 베스트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 윤도현을 부지런히 출전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