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공격의 핵심은 ‘사이드백’ 밋밋했던 미국전 측면 분위기, 정상빈이 새바람 불어넣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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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스리백 포메이션에서 공격력이 살아나려면 사이드백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7일 미국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을 꼭짓점으로 두고 좌우에 이재성과 이동경을 배치했다. 중앙에는 백승호와 김진규가 섰고, 좌우 사이드백으로는 이태석과 설영우가 출격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5-4-1 형태로 돌아서 미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다. 수비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포메이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문제는 공격의 위력이었다. 이재성과 손흥민, 이동경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기회를 모색했지만, 공을 소유하고 만들어가는 플레이는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중원의 핵심 황인범이 빠진 탓이기도 했지만, 구조적인 허점이 드러났다.
스리백에서는 사이드백의 위치에 따라 공격의 무게 중심이 달라진다. 사이드백이 올라가 윙포워드와 보조를 맞춰주지 않으면 숫자 싸움에서 밀려 자연스럽게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손흥민이나 이재성, 이동경 등이 공을 잡을 때 고립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그마저도 이재성의 공간 커버 능력으로 만회했는데 그가 부상으로 빠진 뒤에는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이태석과 설영우 모두 공격적인 재능을 보유한 사이드백이지만, 이들의 위치 자체가 낮았다.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를 둔 것 같은 운영이었다. 당연히 두 선수는 득점, 공격 상황에 거의 관여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허술했던 미국의 수비 라인이 조금만 더 안정적이었다면 득점하는 데 애를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후반 막판 설영우 대신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들어간 정상빈은 비교적 과감한 돌파와 적극적인 크로스로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정상빈은 원래 스트라이커, 윙포워드를 소화하는 공격 자원이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 진출 후 사이드백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로 변신했고, 마침 미국 원정에서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아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소 낯선 포지션으로 교체 출전까지 했다.
정상빈은 사이드백으로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지만, 장점 하나는 뚜렷하다. 폭발적인 스피드, 공격력 면에서는 다른 선수를 압도할 수 있다. 설영우가 좌우를 모두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라 정상빈이 정착하면 사이드백 경쟁 구도에 새바람이 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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