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조기 강판? 이러시면 곤란해요…삼성 좌승현, ‘노히트노런’ 폼 찾아 삼만리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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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일 현재 리그 4위
불펜 약진, 팀 성적↑…선발은?
왼손 투수 이승현, 최근 3경기서 조기 강판
후반기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롯데전 유일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삼성 왼손 투수 이승현(23)의 노히트노런은 한여름 밤의 꿈이었을까.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을 지나 8월에 들어서자 사자 군단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후반기 순위가 8위까지 처지며 가을야구가 무산되는 줄 알았지만, 막판 스퍼트로 치고 올라오더니 어느덧 4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7일 현재 65승2무62패, 승률 0.512를 기록 중이다.

삼성의 후반기 반등 요인으로는 되살아난 마운드가 꼽힌다. 홈런·타점 1위 르윈 디아즈와 득점 1위 구자욱 등을 내세운 타선은 일찌감치 팀 타율 상위권에 안착했으나, 비교적 헐거운 마운드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불펜 난조로 역전패당하기 일쑤였는데, 이승민을 비롯해 김재윤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37로 4위다.
최근 삼성 마운드에는 ‘시소게임’이 한창이다. 선발이 치고 나갈 때는 불펜이 밑으로 가라앉더니, 불펜이 수면 위로 올라가니 되려 선발이 고전하고 있다. ‘이닝 이터’ 아리엘 후라도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남은 선발진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올시즌 커리어 하이급 투구를 펼친 이승현의 잇따른 조기 강판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2021년 삼성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승현은 올시즌 22경기에 나서 4승9패, 평균자책점 5.34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출발은 평균자책점 4~6점대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6월 들어 반등했고, 7월에는 부상으로 잠시 전력을 이탈하기 전 등판한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7로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특히 지난 7월4일 대구 LG전에서 9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인생투를 선보였다. 9회 1사에서 신민재에게 우월홈런을 맞아 노히트노런을 눈앞에서 아쉽게 놓쳤지만, 선수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이후 등판한 6경기에서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지난달 17일 롯데전이 유일하다. 구위와 구속 모두 좋아졌다는 사령탑의 호평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애초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닌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최근 3경기에서는 연거푸 조기 강판당하며 무너졌다. 직전 6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1.2이닝 5안타 3볼넷 2삼진 4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숙였고, 투구 수도 49개에 달했다. 거듭된 부진에 이승현은 후반기에 승리 없이 2패를 마크했다.
잔여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삼성 ‘좌승사자’가 살아날 수 있을까. 남은 시즌 이승현의 어깨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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