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ERA 2위’ 이러니 마운드가 탄탄하지! 사령탑이 강조한 긍정의 힘 “투수 마음가짐, 타자에 읽혀”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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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7일 LG전서 7-3 승리
치열한 순위 경쟁 속 리그 3위 굳히기 성공
팀 ERA 2위+불펜 ERA 1위
“투수 마음가짐, 타자에 읽혀” 긍정의 힘 강조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투수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는지 타자들은 다 안다.”
만약 노력이 99%라 가정하면, 나머지 1%를 채우는 건 무엇일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성과를 내야만 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노력하지 않는 선수는 극히 드물 터. ‘노력’이라는 밑바탕에 ‘긍정의 힘’을 더했더니 철벽 마운드가 탄생했다.
가을야구 진출을 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SSG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7일 현재 65승4무68패, 승률 0.528로 리그 3위다. 직전 잠실 LG전에서 7-3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5연승을 내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무엇보다 선두 LG를 상대로 거둔 값진 승리다. 게다가 이날 선발은 리그 평균자책점 5위이자 국내 에이스 중에서는 1위인 임찬규. SSG 역시 김광현으로 맞불을 놨다. 3회까지 깔끔투를 선보인 김광현은 4회 흔들렸지만, 5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타선 역시 총 12개의 안타를 휘몰아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LG도 안타 11개로 추격에 나섰으나, 이날 SSG의 벽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선발의 활약과 더불어 불펜진도 무실점 릴레이 호투로 마운드를 완벽 봉쇄했다.
올시즌 SSG 마운드가 드높은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앤더슨-미치 화이트를 앞세운 선발은 팀 평균자책점 3.54로 한화에 이어 2위인데다, 불펜은 3.28을 마크하며 1위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도 한몫했겠지만, ‘긍정의 힘’을 강조한 사령탑의 지도 철학도 눈에 띈다.

이숭용 감독은 “투수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르는지 타자들은 다 안다고 생각한다. 현역 때부터 느낀 것”이라며 “속구를 던진다고 치자. 혼신을 다해 상대방이 못 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면 정말 그렇게 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표정이나,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 경험상 타자를 보면 저 친구가 치겠다, 못 치겠다가 어느 정도 보인다”며 “결국 야구는 기세다. ‘이걸 던지면 맞을까’하는 불안에도 잠식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타자 또한 마찬가지라며 “예를 들어 ‘병살이 나올까’ 하면 병살 나올 확률이 높다. 좋은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며 “긍정적인 생각이 가진 힘이 어마어마하다. 개인적으로 긍정의 힘이 사람을 바꾼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긍정의 힘이 3위라는 성적을 넘어 가을야구의 발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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