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순위’ 정우주, 속구에 변화구까지 장착…“한화 미래 밝다” 달감독 기대 옳았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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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 46경기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96
시범경기 당시 달감독 “한화 미래 밝게 할 것”
원래 좋은 속구에 변화구까지 더하니 연일 ‘맹활약’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한화 미래를 밝게 할 것 같다.”
지난 시범경기 한화 김경문(67) 감독이 정우주(19)를 두고 한 말이다. 전체 2순위로 뽑힌 선수. 사령탑뿐 아니라, 팬들의 기대도 컸다. 많은 관심 속에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원래 좋았던 속구에 날카로운 변화구까지 힘을 발휘한다. 연일 호투다.
정우주는 올시즌 46경기 등판해 45.2이닝을 소화했다.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적는다. 특히 이닝당 삼진이 무려 14.19개. SSG 조병현, 롯데 김원중, 두산 김택연, 한화 김서현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불펜 자원들보다 높은 수치다.

시속 150㎞를 손쉽게 넘는 속구는 데뷔 전부터 정우주의 강점으로 꼽혔다. 프로에 와서도 통하는 모양새. 정우주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1.1㎞. 묵직한 공이 포수 미트에 정확히 꽂힌다. 위력적인 빠른 공에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돈다.
지난 8월28일 고척 키움전이 정우주의 속구 힘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7회초 무사 2루 때 마운드에 올랐다. 임지열과 김웅빈, 루벤 카디네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데 필요한 공은 단 9개. 모두 시속 150㎞를 넘는 속구다. 역대 11번째 무결점 이닝은 덤이다.

최근에는 변화구까지 춤을 춘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슬라이더가 점점 좋아진다. 횡으로 휘는 움직임도 좋은데, 아래로 떨어지는 각도 역시 예리하다. 타자 방망이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속구와 시속 30㎞ 정도 차이 나는 커브까지 가지고 있다. 괴물 같은 삼진 능력을 뽐내는 이유로 볼 수 있다.
올해 부침이 없던 건 아니다. 초반에는 적응기를 거쳤다. 6월 중순에는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7월20일 1군에 복귀한 후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변화구가 더욱 날카로워진 시점이 이때와 맞물린다. 7월20일 이후 정우주의 평균자책점은 0.84. 같은 기간 한화 불펜 중 가장 좋다.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니, 활용 폭도 넓다. 믿고 쓸 수 있는 자원이다. 3일 대전 NC전에는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에 등판했다. 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선발로 나온 황준서의 뒤에 바로 붙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이때는 멀티이닝을 책임지기도 했다.
시범경기 당시 정우주는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에 “부담감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 덕분일까. ‘고졸 루키’가 KBO리그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한다. 사령탑이 팀의 미래라 말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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