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아” 김광현, 대망의 ‘2000K’ 달성…그리고 LG에 전한 ‘감사’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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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대망의 2000삼진 고지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다”
전광판에 기록 달성 띄워준 LG에게도 감사
최종 목표는 200승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겠죠.”
SSG ‘토종 에이스’ 김광현(37)이 역사를 썼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2000삼진’ 투수가 됐다.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꾸준히 활약하며 쌓은 기록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상대 LG에 고마움을 표했다.
김광현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 경기에 통산 2000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1997삼진 상태로 경기에 들어갔다. 1회말 신민재, 2회말 오지환은 삼진 처리했다. 3회말 박해민을 시속 145㎞ 속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00삼진이다.

2007년 SK(현 SSG)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왔다. 수술로 뛰지 못한 시즌도 있고, 메이저리그(ML) 진출 시기도 있다. KBO리그 16시즌 만에 만든 기록이다. 통산 411경기-2302.2이닝 만이다. 역대 최소 경기 및 이닝 신기록이다. 송진우-양현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2000삼진이기도 하다.
경기 후 김광현을 만났다. “울컥했다. 첫 삼진이 기억나더라. 기다리고 기다린 기록이다. 올해 꼭 달성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시즌 100삼진 이상 잡아야 했다. 선발투수로서 건재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니까 꼭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신인 때 김원형, 가득염, 조웅천 선배님 등 야구를 오래 하신 분들이 계셨다. 많이 도와주셨고, 나도 보고 배웠다. 덕분에 이 나이까지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웃었다.
2000삼진 순간도 돌아봤다. “속구 사인이 나왔다. 그냥 치게 해서 뜬공 처리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공 적게 던져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다. 운 좋게 삼진이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아마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00승, 150승이나 1000삼진, 1500삼진 때도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2000삼진이 가장 마음에 들고, 기억에 남을 기록이다”고 강조했다.


끝이 아니다. “최종 목표는 200승이다. 우승도 해봤고, 국제대회 금메달도 목에 걸어봤다. 200승까지 가고 싶다. 내 승리이면서 팀의 승리 아닌가. 팀에 이바지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LG에 고마움도 표했다. 2000삼진 순간 전광판에 기록 달성 문구가 떴다. 원정팀이지만, 대기록 순간을 함께한 셈이다.
김광현은 “전광판 띄워주신 LG에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원정에서 하게 됐는데, LG 구단에서 전광판에 올려준 것 아닌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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