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언더파 ‘버디쇼’ 문도엽, KPGA 파운더스컵 제패…시즌 2승·통산 5승 달성 [SS영암in]

본문

[스포츠서울 | 영암=김민규 기자] 문도엽(34·DB손해보험)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버디 쇼’를 펼치며 시즌 2승과 함께 개인 통산 5승을 달성했다. 대회 셋째 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더니 최종 라운드까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이어가며 투어 인생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문도엽은 7일 전남 영암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2위 김찬우(22언더파 266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로 단숨에 선두로 도약한 문도엽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1번 홀(파4) 버디로 출발한 그는 3번 홀부터 6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사실상 우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11번 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바로 12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고, 16번 홀(파4)에서 쐐기 버디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번 우승으로 문도엽은 올시즌 2승을 쌓았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불과 4개월 만의 성과다. 2013년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2승을 기록하며 ‘다승자 클럽’에 입성했다. 통산 5승째. 이제 그는 ‘꾸준한 중위권 강자’에서 ‘우승 경쟁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KPGA 투어에서 시즌 2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옥태훈(27·금강주택)에 이어 문도엽이 두 번째로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곧 상금왕·대상 포인트 경쟁 구도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즌 2승을 거둔 문도엽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했고, 많은 버디를 잡아내서 우승할 수 있었다.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그는 “티샷과 아이언샷이 잘 돼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던 것이 우승 원동력”이라며 “또 버디 기회 때마다 퍼트를 잘 살린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힘줘 말했다.
응원해준 가족과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문도엽은 팬들과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시즌 후반에도 최선을 다해 더 많은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시즌 2승이 아니다. 문도엽의 커리어에서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꾸준한 기량에도 ‘다승자’라는 타이틀이 없었던 그가 드디어 한 시즌 두 번의 정상에 오르며 ‘한(恨)’을 풀었다.
한편 염서현과 전성현, 최진호는 최종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고군택은 최종 18언더파 270타로 박영규, 최찬과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옥태훈은 최종 14언더파 274타로 마치며 공동 25위에 그쳤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