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섰거라! ‘사자 공포증’ 극복한 하영민→김건희 ‘역전포’ 앞세운 키움, 원정서 삼성 4-3 승리 [SS대구in]

본문
‘10위’ 키움, 원정서 삼성 4-3 승리
선발 하영민, 5.2이닝 무실점 완벽투
9월 첫 승 신고…시즌 8승(12패)째 수확
김건희, 9회초 시즌 3호이자 역전포

[스포츠서울 | 대구=이소영 기자] 키움산 고춧가루가 얼얼하기 짝이 없다. 영웅 군단이 ‘집돌이’ 삼성을 잡고 1승을 신고했다.
키움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선발 하영민의 무실점 완벽투와 타선의 연신 맹타를 휘두른 덕분이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지난 시리즈 스윕패를 설욕했다.

유독 삼성만 만나면 무너진 하영민은 이날 5.2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올시즌 삼성전에 총 3차례 나서 평균자책점이 9.64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룬 셈이다. 무엇보다 9월 첫 승을 신고하며 시즌 8승(12패)째를 수확했다.
키움 타선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역전포를 쏘아 올린 김건희는 1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고, 임지열은 2안타 2타점, 팀에 첫 득점을 안긴 어준서는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키움이 경기 초반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김태진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어준서 타석 때 도루에 성공했다. 어준서 역시 안타를 때려내며 김태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 1-0.

5회초 키움이 2점을 더 달아났다. 전태현과 송성문이 릴레이 안타를 친 가운데, 전태현이 2루까지 진루했다. 임지열 타석에서 두 주자가 나란히 베이스를 훔쳤고, 임지열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점수는 순식간에 3-0이 됐다.
삼성이 3-3 균형을 맞췄다. 원종현이 마운드에 오른 8회말 홍현빈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김태훈이 안타를 더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 사이 홍현빈은 2루 베이스를 채웠는데, 대타로 나선 이성규가 적시 2루타를 추가해 앞선 주자들 모두 홈으로 쇄도했다. 여기서 김지찬이 바뀐 투수 오석주 상대로 뜬공을 친 틈을 타 이성규가 홈으로 들어와 1점을 만회했다.

9회초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건희가 이승민의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08m짜리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호이자 팀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결승타였다.

올시즌 키움전에 처음 등판한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는 5이닝 6안타 1볼넷 5삼진 3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투구를 벌였다. 그러나 8월 모든 경기에서 2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볼넷을 단 한 개만 허용한 점은 고무적이다.
이틀 휴식이 독이 된 걸까.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갑게 식어버린 방망이가 뼈아프다. 4회초까지 단 하나의 안타 생성하지 못하다가 4회말 김지찬이 첫 안타를 신고했다. 대타로 나서 역전의 물꼬를 튼 이성규는 1안타 2타점, 김지찬은 2안타 1타점을 더했지만, 역전패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