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마무리 보고 가세요! ‘10G ERA 0.84’ 김재윤 효과 美쳤다 “라팍 홈구장인 점 무시 못 해” [SS대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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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4위’ 삼성 (63승2무60패, 승률 0.512)
김재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0.84
8월 한 달간 LG·두산전 제외 무실점 호투
박진만 감독 “라팍 홈구장인 점 무시 못 해”

[스포츠서울 | 대구=이소영 기자] “김재윤 효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마무리 투수의 부활이 성적에 여실히 드러난다. 올시즌 헐거운 마운드에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 삼성이 김재윤(35)의 활약에 힘입어 가을야구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삼성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키움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날 기준 삼성은 단독 4위로, 63승2무60패, 승률 0.512를 기록 중이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4위였던 롯데가 LG에 패하는 바람에 경기를 치르지 않은 삼성이 4위로 올라섰다.
후반기 들어 연패에 빠지며 8위까지 추락했던 삼성은 막판 스퍼트로 5강권에 입성했다. 올시즌 삼성의 최대 약점으로 불펜이 꼽혔는데, 마무리 김재윤이 살아난 덕이 크다.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던 김재윤은 전반기에 37경기에 나서 3승4패, 평균자책점 6.75로 고개를 숙였다.

거듭된 부진에 결국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을 뿐 아니라, 2군에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거쳤다. 데뷔 3년 차 이호성이 그 자리를 메웠지만, 7월부터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다. 마무리의 부활이 절실했던 상황 속 김재윤의 반등은 반갑기만 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은 “김재윤 본인은 ‘슬로우 스타터’라고 하더라”고 웃어 보인 뒤 “사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초반에는 구속이 거의 안 나온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140㎞ 초반이 나오다 보니 본인도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지 않나. 환경적인 부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가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볼 카운트에서 불리해지고, 또 거기서 스트라이크를 넣으려고 하다가 장타를 맞는 패턴이 이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반기 성적이 무색할 만큼 김재윤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점대를 기록했다. 8월에는 총 14경기에 등판해 LG전과 두산전을 제외하곤 모두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박 감독은 “지금은 구위가 좋아지지 않았나. 볼을 과감하게 던지니까 상대도 압박감을 느낀다. 타자 입장에서도 속구가 좋으니까 변화구에 대처하다 보면 결국 타이밍을 뺏기게 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마무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김재윤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불펜 활용도도 여유로워졌다. 김재윤 시너지 효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류지혁(2루수)-김헌곤(좌익수)-이병헌(포수)-이재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선발로는 헤르손 가라비토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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