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로 메디컬 테스트 탈락? 獨 분데스리가 입성 불발, 오현규 이적 ‘불발’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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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오현규(24·헹크)의 독일 분데스리가 입성이 끝내 ‘무산’됐다.
오현규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급물살 탔다. 주전 공격수 닉 볼테마데(독일)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하면서 공격수 보강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커’를 비롯한 복수의 독일 매체는 2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와 헹크, 오현규의 대리인이 협상에 나섰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적은 무산됐다’라며 ‘메디컬 테스트 이후 발생한 양 구단의 의견 차이’라고 오현규의 이적이 무산됐음을 보도했다.
이적 불발의 공식적인 이유는 메디컬 테스트 탈락이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9년 전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매탄고등학교 1학년 시절 왼쪽 십자인대를 다쳤다. 십자인대 상당 부분이 손상됐는데 수술대에 오르지 않고 재활을 선택했다. 이후 프로 무대에서 수원 삼성, 셀틱(스코틀랜드)은 물론 헹크(벨기에)를 거치면서 단 한 번도 그의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문제 된 적이 없다. 오현규의 메디컬 테스트 탈락에 의문점이 남는 이유다.

‘키커’는 ‘슈투트가르트가 이적료로 2000만 유로(약 325억원)를 고려했으나 헹크는 2800만 유로(약 456억 원) 수준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매체 ‘HLN’도 ‘슈투트가르트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으면서 이적료를 낮추기를 원했다. 임대 후 이적 등 다른 조건을 제시했다’라며 ‘하지만 헹크는 오현규의 입단 당시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과 입단 이후에도 무릎에 이상이 생긴 적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슈투트가르트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슈투트가르트와 헹크가 이적료를 두고 발생한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축구대표팀 합류도 미루고 이적 절차를 마무리 짓고자 했던 오현규도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헹크에서 유럽 생활을 이어간다. 오현규는 헹크에서 지난시즌 ‘조커’로 뛰면서도 전 대회를 통틀어 12골을 넣었다.
이번시즌도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6경기에 출전해 각각 1골씩 넣었다. 몸 상태에 문제없이 헹크에서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빅리그 입성 기회는 다시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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