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개편’ 언급 홍명보 감독, 美서 ‘캡틴’ 손흥민과 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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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체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수단 리더십 개편 시사
‘7년 주장’ 손흥민과 심도 있는 대화 오갈 듯
김민재·이강인 등 차세대 리더 의견도 반영 의지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월드컵 개최지’ 미국에서 A매치 평가전 2연전(미국·멕시코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소집 기간 ‘리더십 개편’에도 나선다. 홍명보 감독과 현재 주장 완장을 달고 있는 손흥민(33·LAFC)의 심도 있는 대화가 우선이다.
홍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각각 맞대결한다.
지난 6월 월드컵 예선 이후 3개월 만에 해외리그 소속 선수가 가세, 완전체를 이룬 대표팀은 2연전 기간 홍 감독이 최근 지향하는 ‘플랜B’ 스리백 전술을 가다듬으면서 월드컵 개최지 환경을 적응하는 데 주력한다. 또다른 중대 과제는 리더십 개편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 체제로 돌아선 뒤 지난달 코치진을 먼저 개편했다. 월드컵 3차 예선 기간 함께한 박건하, 양영민(GK) 코치와 계약을 끝냈다. 포르투갈 출신의 누노 마티아스 피지컬 코치, 페드로 로마(GK) 코치를 불러들였다. 자연스럽게 선수단 내 주장단 역시 변화를 고려 중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25일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 때 처음으로 ‘주장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후 미국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주장은) 최종적으로는 내가 결정하나,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듣는다. 본인(현 주장 손흥민)의 의견까지 듣고 결정할 것”이라며 “충분히 시간이 있다. 나도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개막) 2개월 전에 주장을 맡았다. 주장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 본선은 물론 대표팀 내 세대교체 기조 분위기에서 주장, 부주장 등 리더 집단의 개편은 논의할 만하다. 다만 월드컵 본선을 9개월여 앞둔 만큼 팀을 하나로 아우를 선택이어야 한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부터 7년간 주장직을 수행했다. 장기간 최전선에서 리더 구실을 한 만큼 다른 태극전사도 ‘손흥민 리더십’에 익숙한 게 사실이다.

그런 만큼 손흥민 스스로 생각과 더불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차기 리더군에 속하는 자원의 뜻도 중요하다. 홍 감독은 이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
홍 감독이 주장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데엔 어느덧 선수 황혼기를 보내는 ‘손흥민의 현재’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10년간 뛴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 등 원하는 목표를 쟁취한 뒤 새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겼다. 빅리그에서 생존 부담을 덜고 선수 생활 끝자락 ‘행복 축구’를 그리고 있다. 초반 인상적인 활약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그는 내년 북중미에서 커리어 네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그린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대표팀에서도 그간 짊어진 부담을 내려놓고 내년 월드컵 때 지닌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를 바라고 있다. 경기에 따라 쓰임새도 다양하고 고려 중이다. 이런 가운데 홍 감독과 손흥민이 리더십 개편을 두고 어떠한 대화를 주고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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