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비(非)인기 팀? 이제 옛말, 경기 시작 3시간 전 ‘인산인해’+만원 관중 ‘예상’→어떤 ‘효과’ 덕분인가 [SS현장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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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기 캐릭터 스누피와 협업 ‘대박’
경기 개시 3시간 전부터 수원은 ‘인산인해’
야구장서 만난 한 팬 “SNS에서 스누피 줄이 길다고…”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KT가 더 이상 ‘비(非)인기 구단’이라 불리기 어려운 풍경을 연출했다. 경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구장 주변은 이미 인산인해였다. 만원 관중 역시 기대되고 있다. 무더위에도 팬들을 발걸음하게 만든 힘은 다름 아닌 인기 캐릭터 스누피였다. 어렵게 성사한 협업이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KT 구단의 마케팅 역량을 재확인하게 했다.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맞대결은 경기 개시 훨씬 전부터 열기가 달아올랐다. 수원 기온은 35도, 습도는 65%를 넘나드는 최악의 날씨다. 부딪히기만 해도 짜증이 날 만한 환경이었지만, 팬들은 개장과 동시에 몰려들어 줄을 길게 늘어섰다. 그들의 목적은 ‘스누피 굿즈’ 구매였다. 유니폼부터 모자, 머플러, 키링까지 다양한 협업 상품이 이날 현장에서 한정 판매됐다.

KT는 이날을 ‘스누피 데이’로 명명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선수단은 스누피 협업 유니폼을 착용했고, 구단은 경기장 내외부에 특별 판매 부스를 설치했다. 빈티지 컨셉의 어센틱 유니폼, 패션 유니폼, 재킷과 같은 의류 제품뿐 아니라, 응원 타올과 키링, 인형, 잡화류까지 풍성하게 마련했다. 상품을 손에 쥔 팬들은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행사 분위기를 더 달궜다.
KT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피넛츠 본사(스누피 회사)와 협업해 시즌 중 스누피 데이를 운영했고, 겨울에는 ‘윈터 팝업 스토어’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확장된 형태로 준비했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팬의 반응도 인상적이다. “SNS에서 스누피 줄이 길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나왔다. 솔직히 KT가 비인기 구단이라 줄이 짧을 거라 생각했는데, 직접 와보니 전혀 아니었다. 귀여운 스누피와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사실 스누피와 같은 글로벌 캐릭터 IP를 따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협상 과정에서 높은 비용과 까다로운 조건이 따른다. KT는 ‘구단의 색’을 입히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고, 그 결과물이 이번 행사에서 빛을 발했다. 협업 유니폼을 사러 온 팬들이 그대로 경기장에 머물며 경기를 관람하게 되는 ‘선순환 효과’도 뒤따랐다.
이날 만원 관중이 예상된다. KIA라는 인기 구단과 맞대결이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KT 스스로 만들어낸 ‘매력 포인트’다.

KT는 창단 이후 줄곧 ‘비인기 구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연고지 수원의 특성상 타 구단 대비 팬층이 두텁지 않았고, 입지를 다지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꾸준한 성적과 다양한 마케팅 시도로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젊은 팬층을 겨냥한 캐릭터 협업과 이색 이벤트는 구단 이미지를 ‘즐겁고 세련된 팀’으로 바꿔가고 있다.
KT가 성적뿐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KBO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특히 올여름 어느 구장이든 대박’을 친 일명 ‘야구장 워터밤’을 기획한 원조 구단이다. 여러모로 박수받을 만한 행보를 여러 차례 보이는 KBO리그 막내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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