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SV -1’ 오 대장은 끝까지 삼성 생각뿐…“개인 기록 욕심 NO, 팀 승리에 보탬 되고파” [SS수원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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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 한미일 통틀어 549세이브 기록
마지막 은퇴전은 9월30일 대구서 개최
은퇴 발표 후 몸 컨디션 좋아져 “140㎞ 예상”
개인 기록 욕심 NO…팀 승리에 보탬 되고파

[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한미일 통틀어 549세이브를 달성한 ‘끝판대장’ 오승환(43)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은 야구계 안팎으로 큰 충격을 남겼다. 550세이브 고지까지 단 1개만을 남겨둔 상황이기에 아쉬움은 더 짙다.

오승환은 올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당시 삼성은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가지고 올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오승환의 은퇴를 공식화했다.
28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31일 대전 한화전, 9월10일 광주 KIA전, 11일 대구 SSG전, 20일 잠실 LG전, 26일 부산 롯데전,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은퇴 투어가 진행된다. 대망의 마지막 은퇴전은 30일 대구에서 열린다.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서 통산 737경기에 나서 44승33패19홀드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2시즌 만에 80세이브를 수확했고, 메이저리그(ML)에서는 45홀드42세이브를 올렸다.

27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아직 크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은퇴 경기 전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에 대구를 가야 실감 나지 않을까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무려 21년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주신 덕분에 (은퇴투어를) 하게 됐다. 막상 제 일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던 탓에 이승엽 선수나 이대호 선수의 은퇴투어를 관심 있게 살펴보진 못했다”고 전했다.
은퇴 발표 전보다 오히려 몸 상태는 더 좋아졌다고. “지금 공을 던지면서도 스스로 ‘컨디션이 왜 이렇게 좋지’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라고 운을 뗀 오승환은 “최근 공 구속은 측정 못 했다. 140㎞ 이상은 무조건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실전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던져봐야 알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마음이 편해서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오승환은 자신의 개인 기록보다는 팀을 우선시했다. 그는 “기자회견 당시에는 농담 삼아 550세이브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지금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지 않나. 언제 마운드에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황에 맞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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