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널 보내’ 최주환 사라진 꼴찌팀, 이대로 괜찮을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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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빈곤 속 풍요로운 자원마저 사라졌다. 가뜩이나 거덜 난 살림에 그나마 제 몫을 해주던 전력까지 이탈해 버리니 답답할 노릇이다. 키움 최주환(37) 얘기다.
올시즌 키움은 소위 ‘역대급’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1위 LG와 2위 한화가 가을야구 진출권을 어느 정도 확보한 가운데, 남은 티켓 3장을 두고 박 터지는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9위 두산도 최근 7연승을 내달리다 3연패에 빠지면서 5강은 물 건너갔지만, ‘최하위’ 키움과 상황은 엄연히 다르다.

애초 주전급 선수들이 팀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올시즌 최약체 전력으로 꼽혔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상 이상이다. 실패로 끝난 ‘외국인 타자 2명, 투수 1명’ 카드를 거둬들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수습에 나섰다. 라울 알칸타라와 C.C. 메르세데스를 영입한 것.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담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26일 현재 키움은 38승4무79패, 승률 0.325로 10위다. 성적표에서 알 수 있듯 팀 기록 부분에서도 꼴찌를 내달린다. 마운드의 경우 전반기에 비해 비교적 안정을 되찾았다. 문제는 키움 눈높이 한정일 뿐, 팀 평균자책점 5.58로 유일한 5점대이자 최하위다. 타격 역시 타율 0.243을 찍으며 꼴찌다.

‘연꽃은 흙탕물에서 핀다’라는 말이 있다. 최주환은 올시즌 주장 송성문과 함께 팀을 ‘하드캐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110경기, 타율 0.272, 12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1을 마크했다. 2루타 부문에서는 30개를 때려낸 송성문과 나란히 리그 3위고, 타점은 13위다.
그러나 최주환은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유는 우측 무릎 봉와직염. 키움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염증 완화 치료를 받는 중”이라며 “회복 경과를 지켜본 뒤 퇴원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66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직전 KIA와 주말 시리즈에서는 4안타(2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미 키움에 가을야구는 논외지만, 이번 주 한화와 LG를 릴레이로 상대하는 가운데 주축 선수가 빠진 셈이다.
과연 키움은 최주환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까. 또다시 들이닥친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에 따라 잔여시즌 성적표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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