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베테랑 노경은, 살아있는 교과서…“정신적 지주 역할 해준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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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불펜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준다.”
앞에서, 옆에서, 그리고 뒤에서 이끌어주는 베테랑이 있다는 건 팀에게도, 선수들에게 큰 행운이 아닐까. SSG ‘믿을맨’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노경은(41) 얘기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 천금 같은 활약을 펼치며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2003년 두산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노경은은 두산과 롯데에서 활약하다가 2022년 SSG 유니폼을 입었다. SSG의 필승조의 주축 멤버인 그는 올시즌 62경기에 나서 3승5패23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0점대(0.93)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무엇보다 노경은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하듯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2023년 통산 첫 30홀드를 달성했고, 2024년에는 38홀드, 올시즌은 23홀드를 수확했다. 25일 현재 LG 김진성(28개)-조상우(25개)에 이어 3위다. 바로 뒤엔 이로운(22개)이 뒤따르고 있다.

8월 한 달간 총 9경기에 등판했는데, 1실점을 헌납한 지난 3일 두산전을 제외하면 모두 무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게 걸어 잠갔다. 팀이 흔들리는 순간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위기로부터 구해낸 것.
더운 날씨와 더불어 페넌트레이스가 끝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불펜들이 퍼지기 일쑤인데, 노경은은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사령탑 역시 노경은의 활약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저를 포함해 모두가 리스펙할 정도로 준비가 철저한 선수”라며 “자기관리는 물론, 준비하는 과정도 어마어마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부상도 당하지 않는다”며 “불펜진에게는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해준다. 정말 필요한 선수인 만큼 구단에서도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감독은 베테랑 선수의 맹활약이 후배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베테랑 선수들이 오랜 시간 동안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점이 많다는 뜻”이라고 운을 뗀 그는 “특히 우리 팀에는 좋은 선배가 많기 때문에 더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그 부분을 인지하고 조금 더 열심히 하면 그 선배만큼 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노경은은 여전히 SSG 불펜의 버팀목이자 ‘살아있는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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