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위즈덤 탈수로 벤치행 ‘꽃감독’ 김선빈 3번 배치 진짜 이유 공개 [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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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 기자] 갈 길 바쁜 KIA가 급할수록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시즌 최종전이 아니므로 불가항력으로 볼 수도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홈 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 감독은 “위즈덤이 폭염 때문인지 어제(20일) 경기 후 탈수 증세를 보였다. 심각한 건 아니지만, 피로가 많이 쌓인 것 같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타율은 0.249로 좋은 편이 아니지만 홈런 28개와 출루율 0.337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다. 김도영이 빠진 3루 자리도 훌륭하게 채워 ‘대체불가 선수’로 꼽을 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뜩이나 우타자가 부족한 KIA는 위즈덤까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묘한 타순을 구성했다.

박찬호와 김호령, 김선빈 등 우타자 세 명을 1~3번에 배치하고는 지명타자 최형우부터 좌익수 김석환까지 좌타자 다섯명이 나란히 나간다. 이날 키움 선발이 왼손 투수인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선택은 아니다.
이 감독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 타자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한 구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형우 (나)성범이 앞에 주자가 쌓여야 득점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도 계산이 되는 선수들을 상위 타순에 배치하다보니 의도치 않게 이런 타순이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현 상태로는 최선의 선택이다. 역설적으로 KIA에서는 ‘귀한 우타자’들이 상위타순에서 기회를 만들면 빅이닝을 완성할 수도 있다. 최형우 나성범은 물론, 한준수와 오선우, 김석환 모두 일발 장타가 있는 클러치형 타자들이어서다.

패트릭이 빠진 3루수로는 박민이 선발출장 기회를 잡았다. KIA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경기 상황에 따라 대타로 나설 정도의 컨디션은 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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