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부족한 ‘디테일’, 이렇게 어수선할 일인가…한화, ‘작은 것’부터 다시 챙겨야 [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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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이상할 정도로 ‘어수선’하다. 이럴 일인가 싶다. 충격 4연패다. 2위 자리가 위태로운 것은 아니다. 1위가 점점 멀어진다는 게 문제다. ‘디테일’이 부족하다. 한화 얘기다.
한화는 대략 보름 전까지 1위였다. LG에게 자리를 내줬다. LG가 너무 잘한다. 반대로 한화도 좋지 못하다. 특히 16일부터 20일까지 내리 4연패다. LG와 승차 4경기가 됐다. 패배도 패배지만, 경기력이 너무 좋지 못한 것이 크다.

화력은 됐다. 네 경기 합계 24점이다. 경기당 6.00점이다. 점수 자체는 뽑을 만큼 뽑았다. 마운드가 받쳐주지 못했다. 4연패 기간 합계 실점 37점이다. 경기당 9.25점 줬다. 이래서는 이길 수 없다.
선발이 흔들렸다. 연패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이 10.43에 달한다. 코디 폰세, 문동주 부재가 치명타다. 불펜도 좋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세밀한 부분에서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무언가에 단단히 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책만 5개 나왔다. 같은 기간 최다 실책 1위다. 37실점 중 자책점은 29점이다.

보이지 않은 실책도 있다. 20일 두산전이다. 1-3으로 뒤진 3회초 4실점째가 치명적이다. 2사 2,3루에서 김종수가 폭투를 범했다. 이때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으로 달렸다. 김종수가 홈 베이스 커버에 들어왔고, 포수 최재훈이 토스했다. 아웃 타이밍이다.
그런데 결과가 세이프다. 김종수 태그 플레이가 살짝 어설펐다. 양의지가 슬라이딩으로 들어온 것도 아니다. 서서 들어왔다. 제대로 태그가 안 됐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됐다. 허무하게 추가 실점.

이후 6회초다. 스코어는 1-5다. 1사 1루에서 이유찬이 투수 땅볼을 쳤다. 주현상이 잡았다. 1루수가 베이스를 비운 상태이기는 했으나 다시 들어갔다.
1루수에게 던져도 됐다. 주현상이 직접 들고 뛰었다. 이유찬과 거의 동시에 베이스를 밟았다. 아웃 판정 후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 정정이다. 이후 무너졌다. 잇달아 실점하며 1-9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19일 두산전에서도 1회초 짧은 희생플라이 때 정수빈에게 득점을 줬다. 7회초에는 정수빈 3루타 때 아웃시킬 수 있었으나 태그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9회 결승점을 줄 때도 2루수 홈 송구만 정확히 갔어도 잡을 수 있었다. 뭔가 2%씩 부족하다.
안 될 때는 뭘 해도 안 되는 법이다. 한화가 그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아쉽다. 하지 않아도 될 실수는 화를 부른다. 반대로 두산은 악착같은 플레이로 점수를 계속 일궜다. 디테일 차이가 극명했다. 한화는 분명 재정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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