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타율 0.455’ 최원영, ‘명장 렌즈’에 비춰봤더니…포스트 박해민이 보인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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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팀에서 박해민과 가장 근접한 선수가 (최)원영이다.”
염경엽(57) 감독의 선구안은 정확했다. 일찌감치 최원영(22)의 잠재력을 알아본 수장 덕분에 LG 외야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무려 ‘포스트’ 박해민이다.

2022년 2차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LG에 입단한 최원영은 2024시즌 처음 1군 무대에 올랐다. 총 57경기에 타율 0.270, 1홈런 5타점, 출루율 0.341, 장타율 0.405, OPS 0.746의 성적을 남겼다. 올시즌은 93경기, 타율 0.310, 1타점, OPS 0.703이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타율이 0.455에 달한다.
무엇보다 최원영은 빠른 발이 장점인 선수다.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섰으며, 지난해부터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 박해민이 지난 12일 수원 KT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쳐 잠시 전력을 이탈한 사이 외야 공백을 메꿨다.

지난 15일 문학 SSG전에서도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 1득점으로 팀 5-3 승리에 보탬이 됐다. 공격에서 2안타를 쳤고, 득점도 했다. 수비에서도 알토란 같은 플레이로 팀 승리를 지켰다. 백업 외야수로 출전했지만, 주전의 공백을 채워주니 사령탑 레이더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최원영에게 중견수로 기회를 주는 이유는, 나중에 신민재가 안 되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 타격감이 훨씬 좋아졌다. 2년 정도 이렇게 하다 보면 원영이도 충분히 정수빈(두산), 신민재, 민병헌(전 롯데)처럼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넓은 수비 범위와 주력을 최원영의 강점으로 꼽은 염 감독은 “우리 팀에서 박해민과 가장 근접한 선수”라며 “일단 몸 근육이 부드러워서 경기에 많이 나가도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선수들이 센터 라인에 있어야 한다. 아프면 아무 소용 없지 않나. 원영이도 차기 중견수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염 감독의 신임을 받는 선수지만, 주전 자리가 마냥 보장된 건 아니다. “2군에서 김현종이나 또 다른 선수가 크게 되면 서로 경쟁을 붙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2~3년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성장시키면, 결국엔 성공할 확률이 높더라”고 짚었다.
18일 현재 LG는 68승2무43패, 승률 0.613으로 리그 선두다. 숨 막히는 순위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승률 6할을 유지 중인 만큼 기세가 매섭다. 주전 선수들을 비롯해 백업 자원마저 주전급 활약을 펼치는 만큼 ‘윗물’에서 놀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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