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없이도 되네?’ 키움 고춧가루 ‘맵다 매워’…결국 중요한 건 ‘선발’이었다 [SS포커스] > 스포츠 소식

[스포츠울 | 김동영 기자] 여전히 압도적인 최하위다. 대신 8월로 끊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승률 최상위권이다. ‘선발 야구’가 된다. 고춧가루가 맵다. 안우진(26)이 없어도 가능했다.

키움은 14~16일 3연승을 달렸다. SSG를 잡았고, KT를 연이틀 눌렀다. 5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4승1패가 된다. 8월로 보면 8승5패, 승률 0.615다. 리그 2위다.

3연승 기간 선발이 자기 몫을 톡톡히 했다.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C.C. 메르세데스가 5.2이닝 2실점이다. 퀄리티스타트(QS)급 피칭. 그리고 하영민이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다시 승리투수다. 3명 합계 평균자책점 1.37이다.

선발이 실점을 억제하니 경기가 된다. 타선까지 괜찮다. 송성문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타선을 이끈다. 최주환과 루벤 카디네스, 임지열 등도 힘을 보탰다.

마무리 주승우 이탈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진 불펜도 오히려 단단함을 자랑하는 중이다. 주승우가 빠진 후 조영건이 2세이브 올렸다.

결국 모든 시작점은 선발이다. 올시즌 키움은 외국인 타자 2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투수는 케니 로젠버그 1명. 결과적으로 실패다.

야시엘 푸이그는 부진 끝에 퇴출됐다. 카디네스는 부상으로 길게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다. 로젠버그도 부상으로 짐을 쌌다. 부상대체선수 2명을 기용했는데, 타자 스톤 개랫은 부진 끝에 작별했다. 라클란 웰스는 본인이 정식 계약을 고사했다.

돌고 돌아 알칸타라-메르세데스 체제가 됐다. 통한다. 알칸타라는 12경기 75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3.84 기록 중이다. 61삼진-8볼넷으로 비율도 환상적. 안타허용률이 0.290으로 높은 점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자기 몫을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도 좋다. 두 경기 나서 평균자책점 3.27이다. 5.1이닝 2실점-5.2이닝 2실점이다. 압도적인 호투는 아니지만, 최소한 ‘계산’은 선다. 높은 안타허용률(0.318)만 다듬으면 된다.

‘토종 에이스’ 하영민도 시즌 7승10패, 평균자책점 4.78로 역투 중이다. 8월 두 번 등판해서는 6.1이닝 3실점-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잇달아 호투했다. 4~5선발이 문제인데, 4선발은 정현우가 어떻게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키움애초 안우진이 9월 돌아올 예정이었다.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면 더 무시무시할 뻔했다. 그래도 있는 자원이 꽤 좋다. 키움도 ‘연승’을 바라볼 수 있는 구성이 됐다. 상대에게는 캡사이신 가득한 고춧가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