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위도 넘봤는데→팀 타율 ‘꼴찌’+순위 하락 ‘위기’… 롯데, 이러다간 ‘가을 야구’도 쉽지 않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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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롯데가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했다. ‘선두 경쟁’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8월 들어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월간 팀 타율이 리그 꼴찌다. 순위 하락 위기 상황이다. 타격 부진이 이어진다면 가을야구 ‘희망’ 역시 사라진다.
7월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롯데는 팀 타율 0.279로 리그 1위를 달렸다. 평균자책점 4.59로 마운드가 흔들려도 타선이 이를 덮어줬다. 덕분에 팀은 순위를 끌어올리며 한때 리그 2위에 올라섰다. 선두도 넘봤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그리고 고승민·윤동희·손호영이 있었다. 이들은 3할 이상을 기록하며 타선의 활력을 책임졌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8월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17일 경기 전 기준, 레이예스는 타율 0.255로 부진하다. 고승민, 윤동희, 손호영 역시 셋이 합쳐 타율 0.1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축 타자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자, 팀 전체 타격 지표가 무너졌다. 롯데의 8월 팀 타율은 0.199로 리그 최하위다.
반대로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지난달보다 개선됐지만, 점수를 내지 못하는 타선 탓에 승리와 항상 거리가 멀었다. 실제로 선발이 먼저 실점한 경기에서 롯데의 8월 승률은 0.167에 불과했다. 리그 9위 성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침체한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 라인업 변화를 거듭했다. 8월에만 13차례 라인업을 바꿨다. 리그 최다가. 경기당 평균 야수 기용 역시 13.62명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잦은 변화에도 타선은 여전히 응답하지 않았다.
그나마 김민성과 전민재가 3할 이상을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지만, 두 선수의 힘만으로는 무너진 타선을 되살리기에 역부족이다. 타격 침체에서 벗어날 열쇠는 결국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이다.
김태형 감독 역시 “타자들이 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지 않나. 타자들이 점수를 내야 승리할 수 있다. 타선이 분발해야 한다”며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경기 후반부에 실수가 너무 잦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타격은 ‘사이클’이 존재한다. 잘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다. 떨어진 타격감은 다시 올리면 된다. 그러나 팀 전체가 침묵에 빠진 경우라면, 쉽지 않다. 누구 하나 하루빨리 ‘물 꼴’을 트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롯데는 최근 연패에 빠지며 선두권 팀들과 격차가 벌어졌다. LG, 한화와 간극은 더욱 커졌고, 이제는 3위 수성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4위 SSG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위기의 롯데, 변화가 절실하다. 이대로라면 올가을 부산 팬들이 꿈꾸던 ‘가을야구’는 요원해진다. 타선 부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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