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1㎞ 폭발’ 오타니, 첫 5회 등판했지만 ‘4실점’…스피드 OK→커맨드 ‘주춤’ [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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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31)가 투수로 복귀한 후 처음으로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서도 장타를 터뜨렸다. 결과가 아쉽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 LA 에인절스전에 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투수로는 4.1이닝 5안타(1홈런) 무사사구 7삼진 4실점 기록했다. 투구수 80개다. 타자로는 3루타 한 방 때리며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이다.

현재 투수로 재활 등판 중이다. 마이너에서 진행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타자 오타니’를 빅리그에서 쓸 수 없다. 자연스럽다면 자연스럽고, 궁여지책이라면 또 궁여지책이다.
투수로 지난 6월17일 복귀전을 치렀다. 시작은 1이닝. 이후 꾸준히 이닝을 늘리는 중이다. 지난 7일 홈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처음으로 4이닝 던졌다. 이날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것만으로도 반가운 부분이다. 선발투수이기에 ‘5이닝’은 기본일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그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뜻이 된다.

대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투수 복귀 후 최다인 4실점 경기를 치르고 말았다. 1회말 2점, 5회말 2점이다. 결과론이지만, 4회에서 끊었다면 4이닝 2실점으로 마칠 수도 있었다. 투구수를 고려해 5회에도 등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 자체는 위력적이다. 최고 시속 100.7마일(약 162.1㎞) 강속구를 뿌렸다. 평균으로 시속 98.4마일(약 158.4㎞)이다. 주무기 스위퍼에 슬라이더-스플리터-커브 등도 구사했다.

문제는 실점이다. 3-0으로 앞선 2회말 테일러 워드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카운트 2-1 불리한 상황에서 4구째 던진 속구가 가운데 몰렸다. 이후 요한 몬카다에게 안타를 맞았고, 루이스 렌히포에게 희생플라이를 줬다.
5회말 다시 실점이 나왔다. 팀이 5-2로 리드한 상황. 안타 2개 내줘 1,2루에 몰렸다. 잭 네토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5-4로 쫓겼다. 투구수 80개가 됐고, ‘투수 오타니’는 여기까지다.

몰린 공이 적지 않았다. 2회말 홈런도 그랬고, 5회말 연속 안타도 마찬가지. 특히 네토에게는 볼 2개 던지면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맞은 모양새다.
이날 마지막 속구 스피드가 시속 99.5마일(약 160.1㎞)에 달했다. 스피드는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한다. 커맨드가 흔들린 셈이다. 투수 복귀 후 처음으로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을 위안 삼아야 한다.

타자로도 나쁘지 않았다. 1회초 3루타를 치며 스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무키 베츠 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이후 4회초 볼넷을 하나 골랐다. 멀티 출루 경기다. 6회초와 8회초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경기는 다저스가 5-6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5-4로 앞선 8회말 로건 오호프에게 역전 결승타를 내주고 말았다. 같은 날 샌디에이고가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로 내려앉았다. 올시즌 최대 위기가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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