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잊고 알찬 ‘전력 보강’에 봄 배구 그 이상 바라보는 권영민 감독 “목표는 23승, 새 시즌엔 핑곗거리도 없다”[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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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오산=박준범기자] 한국전력과 권영민 감독은 새 시즌 목표로 23승을 세웠다.
지난시즌 한국전력은 일본 국적의 세터 야마토와 외국인 선수 엘리안을 앞세워 개막 5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5연승을 달성한 경기에서 엘리안은 시즌 아웃됐고 이후에도 외국인 선수의 연이은 부상으로 좀처럼 반전하지 못했다. 결국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새 시즌 ‘기상도’는 밝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1순위로 에반스를 데려왔고 임성진(KB손해보험)이 팀을 떠났으나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와 리베로 정민수를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아시아 쿼터로는 에디가 합류했다.
최근 본지와 오산 한국전력 훈련장에서 만난 권 감독은 “아직은 생각한대로 (시즌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다. 에반스도 에디도 우리 순번에 있던 선수라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지난시즌에 외국인 선수 없이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다. 어려운 공격을 (에반스가) 1~2개씩 때려준다면 (지난시즌보다) 더 많은 승리를 하지 않을까 한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웃었다.
무엇보다 정민수의 합류는 아웃사이드 히터 운용에 상당한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정민수는 지난시즌에도 베스트7에 선정된 리베로다. 리시브가 약점으로 꼽히는 에디의 공격력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재덕과 김정호까지 권 감독이 활용할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폭이 넓어졌다.
권 감독은 “(정)민수가 있어 에디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생각했다. (서)재덕이가 나이가 있어 전 경기를 뛸 수 없다. 리시브나 수비가 필요할 땐 재덕이를 기용하고, 공격이 필요할 때는 (김)정호와 에디가 들어가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싶다”라며 “민수는 상대 팀에 있을 때 얄미운 선수였다. 팀에 상당히 녹아들려고 하고 있다. 에너지도 있어 동료들도 힘을 받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에디는 장점을 많이 살리려고 한다. 리시브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좋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또 미들 블로커로도 뛸 수 있고, 에반스가 체력적으로 힘들 때는 아포짓으로 뛸 수도 있다. ‘만능키’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세터와 뒤늦게 합류할 에반스와의 호흡이다. 한국전력은 이원중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주영이 맹훈련 중이다. 하승우가 10월 말에 제대하는 만큼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권 감독은 “국내 선수들과 에디가 80%정도의 호흡을 맞춰놓는다면 에반스가 5명에 맞추면 된다. 에반스는 베스트 몸무게를 맞춰 들어온다고 했다”라며 “승우는 아무리 잘하는 세터도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승우가 시간될 때마다 훈련을 하면서 (공백을) 느끼지 않게 해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은 지난시즌 13승23패(승점 35)를 거뒀다. 지난시즌 기준으로 23승을 거뒀다면 승수로는 3위의 기록이다. 봄 배구 그 이상에 도전할 수 있는 승수다. 권 감독은 “이번시즌은 훈련장도 새롭게 조성돼 핑계를 댈 것도 없다. 나 역시 3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스타팅 멤버로는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라며 “23승을 거두면 플레이오프까지는 진출할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정규리그 1위도 달성 가능하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한 단계씩 오른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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