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경기+2000루타 동시 달성’ 쾌거 이룬 키움 최주환! “오늘이 가장 의미 있는 날” 감격 [SS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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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1500경기 중 오늘이 가장 의미 있는 날.”
키움 최주환(37)이 1점 차로 뒤지고 있던 8회말 동점포로 역전의 불씨를 쏘아 올리며 팀의 공격 활로에 물꼬를 텄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개인 통산 2000루타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하영민의 호투와 타선의 막판 집중력을 통해 값진 4-3 역전승을 일궜다. 이날 최주환은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선취점은 키움의 몫이었다. 4회말 땅볼을 친 루벤 카디네스가 두산 내야진 실책으로 출루한 가운데, 최주환이 질긴 승부 끝에 최승용의 8구째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이주형이 내야안타를 친 틈을 타 앞선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옮기면서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1사 만루에서 김건희가 우익수 뜬공을 쳤는데, 그 사이 카디네스가 홈을 밟았다. 스코어 1-0.
곧바로 두산이 1-1 균형을 맞췄지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 양상을 이어가며 물러나지 않았다. 특히 7회초 대타로 나선 김인태가 2타점 적시를 때리면서 2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8회말 박치국의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30㎞짜리 우월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의 승리로 최주환은 개인 1500경기 및 2000루타를 동시 달성했다. 그는 “사실 2000루타는 오늘 달성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홈런으로 기록을 만들게 돼서 더 기쁘다”며 “무엇보다 출장 기록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100경기를 15년 동안 뛰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인데, 백업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기록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1500경기가 지금까지 치른 어떤 경기보다 값어치 있는 기록이라 생각한다”며 “아직 진행형인 만큼 2000경기, 그 이후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3안타 출루 경기를 장식한 것에 대해서는 “최근 김태완 타격코치와 소통하며 기본에 충실한 타격을 되돌아보고 있다”면서 “후반기 들어 조금씩 결과가 좋아지고 있는 것도 그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홈런을 친 타석에선 어제 삼진을 당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공을 쉽게 보지 말자’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며 “그 집중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주환은 “1500경기 중 오늘이 가장 의미 있는 날인 것 같다. 한 경기에서 1500경기 출장과 2000루타를 동시에 달성했기 때문”이라며 “전 소속팀인 두산과 SSG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면서 전 소속팀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함께했던 팀과 현재 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지금은 키움 소속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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