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경쟁’ 균열 낸 NC, 이젠 ‘다크호스’ 아니다…순위판 흔드는 ‘숨은 강자’ 급부상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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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NC가 혼전 양상의 KBO리그 순위 싸움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끝내기 혈투를 이겨낸 뒤, 연승 기세를 몰아 ‘5강 경쟁’을 뒤흔들고 있다.
NC는 지난 2일 창원 KT전에서 연장 11회말 7-6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시즌 46승5무46패를 기록, KT와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라섰다. 5위 KIA와 단 0.5경기 차. 4위 SSG는 불과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약 50경기가량 남은 시즌, 5강 싸움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NC가 중심축으로 올라선 셈이다.
끝내기 순간을 만든 주인공은 ‘5년차’ 최정원이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지명된 최정원은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1사 만루 찬스에 타석에 섰다. KT 마무리 박영현의 6구째 시속 130㎞ 체인지업을 때려 끝내기 안타를 일궜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경기 후 최정원은 “프로 데뷔 후 처음 끝내기를 경험했다. 이번엔 무조건 돌리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땅볼만 쳐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됐다.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내용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0-2로 뒤진 NC가 맷 데이비슨의 홈런을 시작으로 5-2까지 역전. KT에 동점 3점 홈런을 맞았다. 분위기가 확 꺼지는 순간이다. 역전 허용은 없었다. 연장에서 끝내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이겨냈다”며 팀워크를 칭찬했다.
NC는 올시즌 연장전 무패(3승3무) 기록도 이어갔다. 뒷심, 응집력 모두 살아 있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더 무서운 건 NC 분위기다. 베테랑 박민우·박건우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김주원, 김휘집 등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가 제 역할 이상을 해내고 있다.
최원준은 NC 유니폼을 입은 뒤 매 경기 인상적인 모습이다. 한 번 몸담았던 창원으로 돌아온 이우성도 반등 가능성이 엿보인다. 유틸리티 내야수 홍종표 역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하다. 실점이 많다. 실제로 NC는 경기당 평균 득점이 4.89로 LG(5.27), 삼성(5.16)에 이어 3위인데, 경기당 평균 실점이 5.1점으로 10개 구단 두 번째로 많다. 마운드가 좀 더 안정된다면 ‘5강 진입’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4위부터 6위까지 단 1경기 차에 불과한 상황. 매일 순위가 요동친다. NC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목표는 하나다. 5강 진입과 가을야구 재진출이다. 분위기를 탄 NC, 이제 그 누구도 얕볼 수 없는 가을의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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