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최원준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최원준이 팬들에게 남긴 ‘절절한 마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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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10년 세월을 보낸 팀이다. 추억이 켜켜이 쌓여있다.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KIA를 떠나 NC 유니폼을 입은 최원준(28)이 KIA 팬들에게 절절한 인사를 남겼다.
최원준은 30일 밤 자신의 SNS에 “제 야구 인생의 절반이자, 20대의 전부를 KIA 타이거즈의 최원준으로 사랑받을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팬분들께 약속드렸던 네 번째 우승을 함께하지 못하게 됐지만, 보다 높은 곳에서 마주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까지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아낌없이 응원해 주신 KIA 타이거즈 팬분들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고 덧붙였다.

아주 장문의 글은 아니다. 그래도 절절한 마음이 묻어났다. 아쉬움이 남지 않으면 이상하다. 팀의 선택으로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기에 더욱 그렇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팬들도 호응했다. 수많은 댓글이 달렸고, ‘좋아요’는 5만개에 육박한다.
NC 팬에게도 인사했다. “저를 따뜻한 마음으로 반겨주신 NC 다이노스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NC 우승을 위해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어 다이노스 팬분들께 꼭 행복과 기쁨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고 했다.

지난 28일 트레이드가 터졌다. KIA와 NC가 선수 3명씩 바꿨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KIA가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받았다. 반대급부로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보냈다.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다. 최원준과 이우성은 28일 바로 NC 1군 명단에 포함됐다. 29일 NC 소속으로 처음 경기에 나섰다. 이날은 안타가 없다. 30일 최원준이 2안타 3타점 1도루로 날았고, 이우성도 2안타 경기다.

최원준은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2016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3순위다. KIA에서 애지중지 키운 자원이다. 2017년과 2024년 우승 반지도 꼈다. 2025년이 KIA 입단 10년차다. ‘프랜차이즈 스타’라 했다.
올시즌 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기 때문이다. 의외로 부진했다. 트레이드 전까지 76경기, 타율 0.229, 4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95에 그쳤다.

KIA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보강이 필요했다. NC는 중견수를 볼 자원을 찾았다. 양쪽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고,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최원준은 KIA 소속으로 25~27일 사직 롯데전은 치른 후, NC 유니폼을 입고 29~30일 사직 롯데전에 나섰다.
팀을 옮기면 정신이 없다. 할 일이 많은 탓이다. 일단 몸부터 움직여야 한다. 경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NC는 트레이드 당일 최원준을 1군 명단에 포함했다.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도 바로 하지 못했다. 대략 이틀 정도 지나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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