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00타점→시즌 ‘150타점’ 페이스…디아즈, 팀 동료 박병호 ‘146타점’ 넘긴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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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이 꽤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전 우승 후보라 했다. 현시점에서 우승은 크게 어려워진 상태다. 대신 ‘위안’이 있다. 르윈 디아즈(29)다. 신기록을 쓸 기세다. 타점이다. 팀 동료 박병호(39)가 보유한 기록을 깰 기세다.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디아즈는 지난 29일 홈런을 때리며 1안타 2타점 기록했다. 시즌 33홈런이 됐고, 타점은 101개가 됐다.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타자가 됐다. 역대로는 94번째다.
현재 타율도 3할이 넘는다. ‘3할-30홈런-100타점’ 가능성이 꽤 크다. 삼성 외국인 선수로는 2018년 다린 러프(0.330-33홈런 125타점) 이후 5년 만이 된다.

타점 페이스가 무시무시하다. 30일까지 디아즈가 101타점인데,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가 77타점이다. 디아즈가 얼마나 독보적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97경기에서 101타점이니, 경기당 1개가 넘는다.
조심스럽게 신기록도 보인다. 현재 기준이라면 시즌 150타점까지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KBO리그 역대 누구도 밟지 못한 고지다. 달성하면 그야말로 ‘새 역사’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 보유자는 박병호다. 지난 2015년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생산한 바 있다. 지난 9년간 이 146타점을 넘어선 타자는 없다. 10년이 흘러 디아즈가 넘기려 한다.

여건도 나쁘지 않다. 시즌 초중반 디아즈는 외로웠다. 다른 타자들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4시즌 ‘MVP급’ 활약을 선보인 구자욱 부진이 컸다. 김영웅도 2024년과 비교하면 손색이 꽤 있다.
어느 순간 구자욱이 살아났다. 타율 0.240 치던 타자가 이제 타율 0.310이 넘는다. 수시로 멀티히트 경기를 만든다.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왔다.
강민호도 꾸준히 자기 몫을 한다. 개막 후 6월까지 홈런 5개인데, 7월만 4개다. 김영웅 역시 7월 들어 달라진 모습이 나온다.

이렇게 디아즈 앞뒤에 배치되는 타자들이 잘한다. 디아즈를 거르는 선택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승부를 하자니 또 쉽지 않다. 상대가 어려움에 빠질수록 디아즈는 편하게 갈 수 있다.
삼성은 현재 치열한 5강 싸움을 하고 있다. 4위 KT까지는 충분히 가시권이다. 4위에 오른다면, 그 위도 전혀 포기할 상황이 아니게 된다. 중심에 디아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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