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최상위권’→다시 ‘3강 구도’…‘한국시리즈 직행’ 경쟁, 아직 안 끝났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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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순위가 굳혀지는 줄 알았는데, 요동친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분위기가 묘해졌다. 한화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이때 밑에 있던 LG-롯데가 치고 올라왔다. ‘한국시리즈 직행권’을 둔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KBO리그 정규시즌도 서서히 남은 경기 수가 줄어들고 있다.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팀도 나왔다. 그런데도 순위 경쟁은 아직 뜨겁다. 최상위권과 중위권은 확실히 나눠진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안에서는 아직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규시즌 막바지를 향해가는 만큼, 1위가 걸린 최상위권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우승팀에는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특전’이 주어진다. 정규시즌 챔피언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0%가 넘는다. 그만큼 페넌트레이스 1위는 중요하다.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을 거치면서 한화가 멀찍이 치고 나가는 듯했다. 실제로 2위 LG와 차이를 5.5경기까지 벌렸다.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단일시즌 두 번의 10연승’을 적는 등 기세가 제법 매서웠다. 그렇기에 여유 있는 차이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10연승 후 6경기에서 1승1무4패에 머물렀다. 6월18~19일 롯데에 2연패를 당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연패도 맛봤다. 황준서와 엄상백이 맡아줘야 하는 5선발 자리가 삐걱거리는 문제도 터졌다. 코디 폰세를 앞세워 30일 대전 삼성전 승리하며 일단 연패를 끊었다. 한숨은 돌렸지만, 이미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가 애를 먹는 사이 LG가 제대로 불탔다. 후반기 첫 10경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승률 1위를 찍는다. 타격 침체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서서히 감을 찾고 있다. 무엇보다 신민재-문성주로 구성한 테이블 세터가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 이에 더해 다음 주에는 오스틴 딘도 복귀할 예정이다.
롯데도 23~29일까지 6연승을 찍으며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전반기 한창 뜨거웠던 시기와 비교해보면 전체적인 타격감은 확실히 식었다. 그런데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윤동희, 고승민, 손호영 등이 타격에서 힘을 내주며 중심을 잡아준다.

세 팀은 8월 서로를 상대하는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의 차이가 꾸준히 유지된다면, 맞대결에서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지금 순위 그대로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을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당장 다음 주에 1위 한화와 LG가 만난다. 그리고 한화는 곧바로 롯데와 3연전을 치른다.
덥다 못해 뜨거운 날씨가 이어진다. 그에 걸맞은 순위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는 순위 레이스다. 치열한 최상위권 ‘격돌’로 인해 더욱 눈을 뗄 수 없는 올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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