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도 ‘하위라운드 신화’ 터진다…23살 9라운더 4년차에 감격 ‘첫 승’, 불펜 ‘믿을맨’ 떴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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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올시즌 SSG 불펜에 ‘발견’이 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복귀한 전영준(23)이다. 사실 무명에 가깝다. 2025년 ‘9라운드 신화’를 노린다.
전영준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2.1이닝 1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선발은 최민준이다. 1.2이닝 2실점 기록한 후 내려갔다. 0-2로 뒤진 2회초 2사 1,2루에서 교체됐다. 전영준이 올라왔다. 4회까지 실점 없이 잘 막았다. 동시에 타선이 터졌다. 역전 성공.


그렇게 전영준이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첫 승이다. 2022년 SSG에 입단했다. 1군 데뷔가 2022년 5월28일 광주 KIA전이다. 이날이 데뷔 1159일째다. 감격 그 자체. 동료들은 아낌없는 물세례로 축하했다.
전영준은 “첫 승을 정말 기다렸다. 너무 기분이 좋다. (김)민이 형을 시작으로 뒤에서 형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는 것을 느꼈다. 고맙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대체 선발로 5경기 정도 나왔을 때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못했다. 불펜에서 팀을 위해 1구, 1구 던지다 보니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며 “첫 승 순간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데뷔 시즌은 1군 4경기가 전부다. 2023년 5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고, 2024년 11월 전역했다. 2025시즌을 대비해 착실하게 준비했다. 담금질을 거쳐 1군까지 올라왔다. 퓨처스 코치들은 “(전)영준이가 올라가서 잘하니 기분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올시즌 1군에서 18경기 35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3.86 기록 중이다. 삼진 36개 잡는 동안 볼넷은 13개만 내줬다. 거의 3대1 비율이다.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운영이 좋다.
지난 5월20일 1군에 올라왔다. 시작은 선발이다. 6월 중순부터 불펜으로 전환했다. 1이닝 이상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불펜 전환 후 평균자책점은 2.60이다. 마침내 첫 승리까지 거뒀다.

전영준은 “상무 가기 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최대한 내 자신을 믿고 준비하려고 했다. 결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많이 붙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한 “후반기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마운드에 올린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투구하고 싶다. 팬들께서 첫 승 축하도 많이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계속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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