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지 바꾸니 순위 수직 상승?” 경륜판 변수로 떠오른 ‘훈련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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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훈련지 변경이 곧 반등이다.”
올시즌 경륜 무대에서 ‘훈련지 변경’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수들이 기존 소속팀을 떠나 환경이 더 나은 곳, 혹은 훈련 궁합이 맞는 동료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며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실제로 황승호, 김우겸 등은 훈련지를 옮긴 뒤 성적이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7월초 기준 벌써 12건의 훈련지 변경이 이뤄졌다. 이는 2023년, 2024년 연간 총건수와 같다. 변화의 속도가 심상치 않다. 변화의 이유는 다양하다. 훈련 환경 개선, 거주지 이전, 선·후배 및 동료 추천 등 현실적이면서도 전략적인 판단이 맞물린 결과다. 때로는 기존 지역 내에서도 훈련 철학이 맞는 선수들끼리 모여 새로운 팀을 꾸리기도 한다.

올해 6월 신설된 충남 계룡팀이 대표적이다. 김동관(13기, A2), 김원호(13기, A3), 류근철(21기, A2), 임대성(28기, A1), 장인석(11기, A3), 정윤재(18기, A2), 최순영(13기, A2) 등이 포진해 있다. 기존 세종팀에서 이적한 선수들도 많지만, 새로이 수도권에서 자리를 옮긴 선수들도 여럿 있다.
여기에 충남 계룡팀에서는 애타게 기다리는 신예도 있다. 박종현의 아들이자, 호주 유학파 출신 유망주 박제원이 그 주인공. 박제원은 훈련원 30기로 입소해 훈련 중이다. 내년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어 팀의 상승세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훈련지 변경이 곧 성적으로 연결된 사례도 있다. 황승호(19기, SS)는 지난해 7월 김포팀을 떠나 개인 훈련에 나섰다. 일각에선 기량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그는 그랑프리, 스피드온배, KCYCLE 왕중왕전 등 각종 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며 이달에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슈퍼특선에 복귀했다.
김우겸(27기, S1)도 주목할 만하다. 세종에서 김포로 이적한 그는 2023년 73위에서 2024년 25위, 올해는 현재 10위까지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이적 효과’를 누구보다 확실히 보여준 주인공이다.
또한 김용규는 김포에서 수성으로, 정해민은 동서울에서 수성으로 팀을 옮겼다. 특히 정해민은 최강자 임채빈이 포진한 수성팀에 합류하며 다시 한 번 정상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황승호나 김우겸처럼 훈련지 이동이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가 많다”면서 “경륜 누리집에서 훈련지 변경 정보를 확인하고, 선수의 전후 성적을 비교하면 베팅 전략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훈련지 변경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다. 기량 반등의 시발점이자, 선수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일 수 있다. 올 시즌 경륜, ‘이적한 선수들’을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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